[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 여행업계가 변하고 있다. 항공기의 지연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페이창준(飛常准)’의 다운로드 수가 1억건을 돌파했다. 공항이 제공하지 않는 정보를 얻으려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며 이 애플리케이션은 씨트립 같은 대형 여행사의 아성까지 넘보고 있다.
13일 닛케이아시아리뷰에 따르면 2009년 개발된 ‘페이창준’은 입출국이 지연되고 있는 항공기와 지연 시간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09년 시작된 이 서비스는 현재 다운로드 수(앱 기준)가 1억건을 돌파했고 상시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244만명에 달한다. 여행 관련 앱으로는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국은 정부 당국이 비행기 지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회사는 자사의 측정장비를 통해 중국 전역에 분산된 공항과 항공사의 정보를 수집하고 비행기를 현재 위치를 파악한다. 또 비행기가 도착 후 출발까지 걸리는 시간까지 분석해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착륙 예약 시간의 정확성이 100%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더군다나 중국은 비행기 지연이 잦은 국가 중 하나다. 하루 평균 약 23%의 항공편이 지연된다. 경제 성장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연 10% 이상 운항편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제능력이 이를 쫓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군사훈련이나 정부 간부의 이동 중국만의 사정으로 비행기 이착륙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아시아 주요 항공사의 정시 운항률 하위 8개사는 모두 중국이다. 샤먼항공의 경우 정시운항률이 70.2%, 에어차이나는 71.8%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수요는 많을 수밖에 없다. 개인 뿐만 아니라 공항과 항공사, 여행사도 이 회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비상장 회사인 만큼 정확한 수익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000만위안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영업익은 연이어 두 배씩 뛰었다.
이를 바탕으로 페이창준은 선전증시에서 벤처기업이 주로 모인 ‘창업판’에 상장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영어로 된 앱을 제공해 중국인 외에 중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