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워치' 흥행신화 이어질까…호평과 혹평 엇갈려

국내 스마트워치·웨어러블 앱 시장 확대 전망
"삼성전자, 하반기 대항마 원형스마트워치 출시할 듯"
  • 등록 2015-06-28 오후 5:16:48

    수정 2015-06-28 오후 6:23:57

애플워치가 국내 출시된 첫날인 26일 오전 7시 프리스비 명동점에서 애플워치를 구매한 1호 고객이 환하게 웃고 있다. 프리스비 제공.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애플의 첫 스마트시계 ‘애플워치’가 국내에서도 성공신화를 이어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이끌던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이 애플의 가세로 대중화에 한발짝 더 다가갈지 또 ‘웨어러블 앱’이라는 새로운 생태계가 본격 조성될지도 관심사다.

애플은 지난 26일 애플 공식 판매점인 프리스비 명동점을 비롯해 전 15개 오프라인 매장과 애플 공식 온라인 매장에서 애플워치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첫날 애플의 공인대리점인 프리스비 명동점에는 이른 새벽부터 16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 곳은 지난해 10월 아이폰6가 출시됐을 때도 300명이 훌쩍 넘는 인파가 몰린 바 있다.

프리스비 IFC몰, 청담 분더샵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혁신이 없다”는 외신의 혹평과 국내에 몰아닥친 중동호흡기증후군 그리고 장맛비도 애플 마니아의 발길을 붙잡지 못한 것.

프리스비 관계자는 “일차 입고분은 모두 팔리고 추가 제품을 투입하는 단계”라면서 “모델이 다양한 탓에 일부 모델은 바로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애플워치는 모두 34개 모델로 국내에 출시됐다.

제품에 대해서는 호평과 혹평이 엇갈렸다. 명동에서 만난 안휘석씨(33)는 “실물로 처음보는데 웹상에서 보는 것보다 예쁘고 위화감이 없다”며 “최근 소비자들의 라이프사이클을 잘 반영해 만든 제품”이라고 평했다.

여의도 프리스비 IFC몰점에서 만난 김성민씨는(38) “남자가 쓰기에 크기가 작았고 앱을 다루는 것도 어려웠다”면서 “결국 시계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흥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애플워치의 등장으로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은 확대되고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은 힘을 얻고 있다.

현재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어시리즈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고, LG전자는 원형스마트폰인 ‘LG워치 어베인’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수많은 마니아를 보유한 애플이 가세함으로써 본격적인 스마트워치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워치의 등장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각 스마트워치 마다 장단점이 있는 만큼 좋은 경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워치에 대항해 새로운 원형스마트워치를 하반기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애플워치의 출시로 스마트폰 중심의 국내 앱 생태계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웨어러블 앱 생태계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카카오톡, 라인 등 국내 주요 모바일 메신저는 애플워치 출시에 맞춰 최적화한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국내 음악포털 가운데서는 ‘벅스’가 애플워치 지원을 시작했고 금융권에서는 신한카드가 △신한 앱카드 △신한 스마트 매니저 △올댓 쇼핑·월렛 등을 업데이트했다.

애플은 국내에서 애플워치로 지원되는 37개 앱을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머물러 있던 국내 앱 제조사들이 애플워치 출시로 웨어러블 앱 생태계를 공략하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이라면서 “기존에 없던 독특하고 새로운 앱 출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애플워치가 국내 출시된 첫날인 26일 모델이 애플워치를 시연하고 있다. 프리스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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