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훈련도 실전처럼..전력수급 이상無"

전력 비상상황 모의훈련
SMS '절전파도타기' 등
전직원 관리대책 몸에 익혀
  • 등록 2014-07-27 오후 6:50:27

    수정 2014-07-27 오후 6:50:27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왼쪽 첫번째)이 지난 1일 본사 및 전국 14개 지역본부가 참여해 실시한 ‘하계 전력수급 비상대비 모의훈련’에서 임직원들에게 철저한 수요관리 대책 준비를 당부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공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14시30분에 신한울 1호기 고장이 확인됐습니다. 15시 부로 예비전력이 400만kW 이하로 하락해 ‘관심’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지난 1일 한국전력공사 수급상황실. 전력거래소에서 걸려 온 직통전화를 받은 수급상황실장이 직원들에게 재빨리 지시를 내렸다. 상황실 직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모든 사업소에 현 상황을 알린 뒤 사내방송을 요청하고 전 직원에게 문자메세지(SMS)를 전송했다. 방송사는 물론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절전을 당부하는 대국민 홍보도 들어갔다.

지하 2층 비상상황실. 보고를 받은 주요 임직원들은 즉시 내려와 자리에 앉았다. 한 쪽 벽면 모니터 속엔 14개 지역본부 담당자들이 이미 대기중이다. 수급상황실장은 전압 하향조정, 민간 발전기 가동, 사전 약정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전 예고 등을 지시했다. 이 모든 상황이 사내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한국전력은 지난 1일 본사와 전국 14개 지역본부가 동시에 참여한 가운데, 올 여름 발생할 수 있는 전력수급 비상상황에 대비해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한전은 만일을 위해 500만kW 가량의 예비전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지만, 비상상황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즉각 대응하기 위해 수시로 실전처럼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은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등 전력수급 비상단계별로 진행됐다. 전 직원은 예비전력 저하 단계부터 최악의 상황까지 매뉴얼을 숙지했다. 긴급절전 및 순환단전 등 단계별 대처방안을 몸에 익혔다. 직원들은 전력수급이 정상으로 회복됐다는 안내를 받은 후에야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이날 훈련은 특히 SMS 및 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절전을 안내하는 이른바‘절전파도타기’를 실시하면서 더욱 관심을 보았다. 조환익 한전 사장도 지인들에게 ‘이상고온으로 예비전력 부족해 전력수급 비상 ‘관심’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실내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해 주시고, 불필요한 전등을 소등해 주십시오‘라는 문자를 보냈다.

한전은 향후 비상상황 발생시의 조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 전력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올 여름 전력수급 상황이 작년보다는 다소 나은 편이지만, 이상고온 등 돌발상황을 대비해 항상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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