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탈모약 끊어도 발기부전..‘먹어도 괜찮을까'

'프로페시아'에 '투약중단해도 성기능 감퇴' 부작용 추가
식약청 "약물과 인과관계 밝혀지지 않아 전문가 상담해야"
  • 등록 2012-08-28 오후 1:34:04

    수정 2012-08-29 오전 11:27:35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먹는 남성 탈모치료제의 주요 성분인 ‘피나스테리드’의 주의사항에 ‘투여를 중단해도 성기능이 감퇴될 수 있다’는 문구가 추가돼 이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될 전망이다. 기존에 이 약물을 사용한 제품에는 ‘투여중 성기능이 감퇴될 수 있다’는 주의사항이 표기돼 있었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피나스테리드’ 함유 제제 허가사항 변경안을 마련하고 해당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들에 의견 제출을 요청했다. ‘이 약물을 복용하다 중단해도 발기부전이나 성욕감퇴 부작용이 지속될 수 있다’는 내용이 허가사항에 추가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은 지난 4월 이같은 성기능 관련 부작용을 해당 제품의 허가사항에 반영한 바 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 5mg을 함유한 MSD의 ‘프로스카’는 지난 1995년 전립성비대증치료제로 국내에 들어왔다. 이후 이 제품이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입증됐고 피나스테리드 1mg를 함유한 ‘프로페시아’가 탈모약으로 2001년 국내 허가를 받았다.

프로페시아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최초의 먹는 탈모약이라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유럽피부과학회지에 게재된 5년간의 임상연구 결과 프로페시아를 복용한 환자 10명 중 9명이 탈모 진행이 멈췄고 이중 6~7명은 건강한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페시아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60억원 정도로 전립선치료제 프로스카(41억원)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 같은 인기를 증명하듯 국내업체 50개사가 이미 프로페시아의 복제약을 발매했다.

프로페시아는 효능 뿐만 아니라 안전성을 높게 평가받으면서 환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식약청에 보고된 임상시험 결과 이 약물을 1년 복용한 환자 중 발기부전 부작용을 나타난 환자는 1.3%에 불과했다. 성욕감퇴, 사정량 감소 등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높은 비율은 아니었다.

한국MSD 관계자는 “실제 의학적으로 검증된 임상시험에서도 복용 환자 일부에서 성기능 이상 반응 사례가 있었지만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사라졌다. 피나스테리드 제제는 복용 후 24시간이 지나면 거의 100%가 체외로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설령 부작용이 발생했더라도 복용을 중단하면 개선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약물을 끊으면 부작용이 사라진다’는 인식을 뒤엎는 부작용이 이번에 반영된다.

투여를 중단해도 발기부전과 성욕감퇴, 정액의 질 저하 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부작용은 프로페시아를 복용중인 환자 입장에서는 적잖은 불안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다만 프로페시아와 지속되는 성기능 감퇴와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약물 때문이 아니라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식약청 관계자는 “프로페시아와 성기능 부작용과의 연관 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면서 “환자들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