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뉴욕증시가 시장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요 며칠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나 부진한 경제지표에 대한 불안감도 상당 부분 희석된 모습이다. 따뜻해지는 날씨만큼이나 시장 분위기는 밝아 보인다.
27일(현지시간)에는 이런 양호한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 혹은 끊길지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 경제 전반의 회복세를 판단할 수 있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낙관론은 다소 사그라진 상황이다. 한때 3%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는 어느덧 2.5%대까지 내려온 상태.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올 경우 미 경기에 대한 우려는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부진한 성장률이 증시에 악재로 부각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앞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경제 성장 전망치를 높이면서도 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 즉 3차 양적완화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성장률 발표로 미 경제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면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스페인발 유럽 재정위기 확산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전일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두 단계 강등했다. 뉴욕 장 마감 후 나온 소식이라 하루 늦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이를 경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중에선 소비재 대표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P&G)과 자동차업체 포드, 타이어업체 굿이어 등이 눈에 띈다.
◇ 경제지표: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8시30분에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오전 9시55분에는 4월 톰슨 로이터/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