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만 해도 장밋빛 전망 일색이었던 증권주가 기대와 달리 1년 내내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평가손실률이 높은 업종으로 꼽혔다. 특히 당장 상승 모멘텀을 찾기도 어려워 원금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1월23일까지 외국인이 500억원 이상 순매수한 35개 상장사 가운데 대우증권(006800)과 삼성증권(016360)은 평가손실률 상위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대우증권에 대해 511억원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 9330원 보다 40%가량 높다. 대우증권이 최근 1조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면서 권리락이 발생했고 증자 참여로 `물타기`를 했다 해도 적지 않은 손실이 추정된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만원 대 후반까지 올랐다. 하지만 유럽 재정 위기가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면서 힘 한번 못쓰고 1만원 밑으로 내려왔다. 10개월 만에 주가가 3분의1 토막 난 셈이다.
하지만 증권업종은 연초대비 40% 이상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률 대비 30%포인트 이상 밑돌았다. 금융업종 내에서도 가장 부진한 수익률이다.
증권주 하락은 신규 수익원 부재에 따른 수익 다변화 실패와 정부규제, 경쟁 심화 등 다양한 요인이 혼재된 결과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 위기와 대형사 중심의 증자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 8월 이후 30% 하락한 상태"라며 "대형 증권사 대규모 증자에 따른 충격이 예상보다 컸고 유럽 재정 위기 해결이 지연되면서 증권주 투자 심리가 바닥"이라고 조언했다.
다음달부터 열리는 헤지펀드 시장도 국내 증권사의 수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됐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 트랙 레코드가 전혀 없는 헤지펀드로 개인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헤지펀드 시장에 따른 반사이익을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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