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확신..`뭐가 달라졌기에`

`1716선 아래에서는 매수` 등 강력한 조언 나와
정책변화 등을 감안할 때 바닥 통과 확신
  • 등록 2011-09-28 오후 2:26:29

    수정 2011-09-28 오후 2:43:44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1716선 아래에서는 무조건 사라" "이제는 우량주 축적 시기다" "외국인 추가 대량매도 가능성 낮다"

증권가가 달라졌다. `시장을 지켜보고 대응하라`며 조심스럽던 증권사가 이제는 확신에 찬 모습이다.

주식시장은 여전히 변동성 아래 놓여있고, 유럽 재정위기도 아직 구체적인 해법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증권가의 목소리에는 눈에 띄게 힘이 실렸다.

뭐가 달라진걸까.

증권가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정책적인 변화와 수급, 그리고 낮아진 주가 수준이 그것이다.

신영증권과 대신증권은 정책적인 변화에 주목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은 우량주를 축적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PBR 1배(1650선)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는데, 신용경색 발생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는 것.

오히려 오는 29일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승인이 이뤄지고, 은행 자본확충을 위한 안전망이 확보된다면 그리스 처리 해법은 더이상 증시에 악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10월에는 박스권을 돌파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11월부터는 상승추세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0월에는 우량주를 축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다음달 6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12개월 장기대출 재개와 은행들의 자산담보부 증권(커버드 본드) 재매입이 검토될 것이라는 소식에 초점을 맞췄다.

박중섭 애널리스트는 "커버드본드 매입이나 12개월 장기대출 프로그램 등은 금융위기 당시 실시됐던 구제책"이라며 "ECB가 이를 다시 꺼내려고 한다는 것은 그동안 존재해왔던 금융시장 참여자들과 ECB간 인식차이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풀이했다.

그동안 온건한 태도를 유지해온 ECB가 장기적으로 유동성 확대를 가져올 수 있는 방안들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직 실질적인 정책변화는 없는 만큼 추세 판단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코스피가 1700선을 빠른 시간내에 탈환한 점, 다우가 1만1000선을 회복한 점은 추가 랠리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LIG투자증권은 수급, 특히 외국인에 초점을 맞췄다.

염동찬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위험회피 지표가 최근 안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적인 외국인 대량 매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웨스트팩(Westpac)이 통화옵션의 내재변동성, BB등급 회사채 스프레드 등을 합산해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위험회피 지표는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와 상관성이 매우 높은 경향이 있다.

그는 "글로벌 위험회피 지표는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며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외국인의 추가적인 대량 매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현 시점에서는 매수에 나서도 무리가 없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716선 이하에서는 무조건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1716선은 200주 지수이동평균선이 위치한 구간.

2000년 이후 주봉상 시가 및 종가가 모두 200주 지수이평선을 이탈한 경우 모든 사례에서 추세 반전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는 "200주 이평선의 지지 및 상승 추세 복귀라는 최선의 경우 중장기 저점 매수 기회"라며 "200주선 이탈 및 추세 반전인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다 하더라도 200주선을 상회하는 지수에서 매도가 가능한 만큼 1716선 이하에서는 매수 전략을 추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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