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부에 산소, 과연 좋을까?

활성산소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 등록 2010-10-26 오후 3:00:00

    수정 2010-10-26 오후 3:00: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최근 노화 방지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산소 함유 화장품의 무용론이 제기됐다.

뷰티바이블의 저자이자 화장품 칼럼니스트인 폴라 비가운은 “우리 피부가 어느 정도의 산소량을 필요로 하는지 밝혀진 바도 없는데다 피부 자체가 산소를 흡수하는지도 입증된 적 없다”며 “게다가 화장품 업계에서는 활성산소(free-redical)에 의한 손상에 명확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폴라 비가운은 “산소가 피부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생각은 산소부스(oxygen booths)와 연관이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소 부스 치료법은 환자의 산소흡수를 높여 치료가 어려운 피부 궤양이나 상처를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미국 당뇨병 협회자료(1993년 6월호 학회지)에 의하면 좀처럼 낫지 않는 상처가 있을 때, 우리 면역 조직은 평소보다 20배 이상 산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산소 공급이 원활할수록 상처 치료에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때 산소는 상처 부위를 투과하는 산소가 아닌 호흡을 통해 혈액으로 흡수된 산소다.

▲ 폴라 비가운
폴라 비가운은 “염증, 궤양이나 세균의 침입은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피부 노화는 지속적인 문제”라며 “산소치료가 노화현상이나 주름에 효과가 있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피부가 노화되면서 생기는 산소 부족 현상을 피부에 인위적으로 산소를 공급한다고 해서 바꿀 수 없다면서 피부 표면의 산소가 미칠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과산화수소 등에서 갈라져 나오는 활성산소에 대한 피부 사용도 조심해야 한다”며 “활성산소의 산화력은 매우 강력해 살균은 물론 피부 조직까지 상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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