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값 혼조..환율폭등에 불안심리↑(오전)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환율 40원 넘게 급등
CRS금리 10개월 최저..IRS는 1년 최저
1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 200bp 돌파..사흘째 확대
  • 등록 2010-05-25 오후 12:33:22

    수정 2010-05-25 오후 12:33:22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채권가격 25일 오전 혼조세를 나타냈다. 남유럽발 재정위기 확산과 세계 경기회복 둔화 전망으로 기준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천안함 침몰 사태로 인한 남북 간 긴장 고조는 달러-원 환율의 가파른 상승을 야기하며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도 우려로 이어졌다.

주요 만기별 금리는 외국인 눈치보기가 극심한 가운데 1bp(1bp=0.01%포인트) 이내의 변동폭에서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외환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통화스왑(CRS)금리는 대부분의 만기구간에서 10개월 최저로 하락했다.

A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북한의 전군 전투태세 돌입 내용의 보도로 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국채선물가격이 하락반전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 금리가 많이 내려가는 등 대외 여건은 우호적인데, 우리는 마찰적인 국면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 `호가집중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11분 현재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0-1호의 수익률은 4.35%를 기록했다. 전일 민간채권평가 3사의 시가평가수익률 평균(이하 민평)에서 변동이 없었다.

2010년 들어 새로운 만기일자와 액면금리로 발행한 첫번째 국고채라는 뜻에서 10-1호로 불리는 이 채권의 만기는 2015년 3월, 액면금리는 4.5%다.

◇ 10·20년 장기물 금리 닷새만에 상승

5년물과 함께 거래가 가장 활발한 국고채 3년 지표물 9-4호 수익률은 3.64%로 민평에서 변동이 없었다. 반면 통화안정증권 2년물(0362-1204) 수익률은 3.61%로 1bp 내리며 3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장기물 채권은 닷새만에 상승했다.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8-5호 수익률은 4.95%로 1bp 상승했고, 20년 지표물 9-5호는 5.2%로 1bp 상승했다.

장기물 금리 상승으로 3년물과 10·20년물 금리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틀 연속 확대되며 똑같이 지난해 6월1일 이후 약 1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 외국인, 사흘만에 선물 매도

`3년 국채선물 6월 결제물` 가격은 1틱(0.01%) 내린 111.48을 기록 중이다. 표면금리 8%의 가상채권 가격 1억원을 100으로 환산해 거래하는 이 상품은 111.5로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지정학적 불안 고조로 하락 반전했다.

이날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던 지난 20일 오후 7시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이 `조선중앙3방송`에서 만반의 전투태세에 돌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자체 통신원의 말을 인용해 밝혔다.

투자자별로는 올증권·선물회사가 가장 많은 2959계약을 순매수했고, 올 1분기 거래량의 약 8%를 차지한 외국인이 가장 많은 3247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도한 것은 사흘 만이다.

◇ IRS금리 나흘째 하락..1년 최저

변동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일정기간 고정금리와 맞바꿀 때 적용되는 `금리스왑(IRS)` 금리는 나흘째 하락했다.

자금중개회사 튤렛프레본(마켓포인트 5734 화면)에 따르면 IRS 1, 2, 3, 5년물 금리는 각각 2.86, 3.33, 3.57, 3.8%로 전일 대비 1년물만 보합이고 나머지는 1, 2, 3.5bp 하락했다. 교환 대상인 CD금리(91일물)는 2.45%로 전날과 같았다.
 
2~5년물 금리는 지난해 6월5일 이후 약 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IRS금리에서 채권금리를 뺀 차이, 즉 `금리스왑스프레드`는 3년물 기준으로 역전폭이 확대됐다. 전날 마이너스 5bp에서 이날 마이너스 7bp로 커졌다.

◇ 1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 사흘째 확대

라이보금리부 외화를 고정금리부 원화로 맞바꿀 때 적용되는 통화스왑(CRS) 금리는 전 만기구간에서 하락했다. CRS 1, 2, 3, 5년물 금리는 각각 0.825, 1.45, 2.2, 2.875%로 전일 대비 17.5, 17.5, 12.5, 12.5bp 하락했다.

모두 지난해 7월24~3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CRS금리에서 IRS금리를 뺀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은 1년물 기준으로 사흘째 확대됐다.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이 국고채(통안증권) 투자로 얻을 수 있는 무위험차익 수준을 보여주는 이 역전폭의 크기는 203.5bp로 17.5bp 커졌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이날 43.5원(3.58%) 오른 1258원, 코스피지수는 57.52포인트(3.58%) 내린 1547.41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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