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건산연 집값 전망이 실제 집값과는 딴판으로 움직였고, 건산연 집값 전망이 한때 조작설에 휩싸였다는 점을 들어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내년 집값 최소 5%에서 최대 10% 하락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009년 전국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이 5.0%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토지가격도 전국 기준으로 5% 이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산연은 "집값 5% 하락도 내년 실물경기 침체가 하반기에 회복된다는 것을 전제로 나온 예상치"라며 "실물경기 침체가 내년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집값과 땅값은 최대 1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파트 입주·분양 물량도 올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건산연은 예측했다. 건산연은 올해 분양 물량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32만가구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고, 내년도 분양물량도 올해보다 2만가구 감소한 30만가구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 매번 틀리는 건산연 전망..경기부양 끌어내기 위한 의도?
하지만 이 같은 건산연의 집값 전망에 대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과거 집값이 건산연이 제시한 집값 전망과는 전혀 딴판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집값 전망 조작설도 건산연 발표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이유다. 지난 9월 건산연은 집값 전망치를 실제 시뮬레이션 결과보다 낮춰 발표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선 건산연이 부동산 경기 부양을 끌어내기 위해 비관적인 부동산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실제로 건산연은 내년 집값 5~10% 하락 전망을 내놓으면서 정상적인 주택거래 및 주택수요 회복을 위해 정부는 정책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산연이 내년 집값이 최대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건산연은) 이 같은 예측의 근거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라며 "경기 부양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