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파생상품 거래 규모 370조달러

BIS, 올 6월 말 기초자산 기준으로 집계
다양한 효용성 외에도 많은 문제점 내포
  • 등록 2006-11-17 오후 5:05:00

    수정 2006-11-17 오후 5:43:00

[이데일리 강남규기자] 장외 파생상품 거래가 천문학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올 6월 말 현재 장외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기초자산 금액을 기준으로 370조달러에 이른다고 17일 발표했다.

세계 5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일본, 독일, 중국, 영국의 최근 국내총생산(GDP) 총액보다 10배 이상 많은 파생상품이 장외에서 거래된 셈이다.

장외 파생상품은 표준화되어 거래소 시장에서 매매되는 일반적인 선물과 옵션이 아니라 거래 당사자가 합의한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각국 금융감독 당국은 `계약자유`와 `금융시장 효율성` 등을 이유로 장외 파생상품 거래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제나 통제를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천문학적인 거래 규모인 장외 파생상품 시장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파장은 쓰나미급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CDS, 파생상품의 새로운 총아

BIS는 올 6월 말 현재 장외 파생상품 가운데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 거래가 가장 많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자율 파생상품 증가율이 높았고, 외환 파생상품 시장의 증가율이 3위를 차지했다.

CDS의 지난해 말 매매 규모는 13조900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 6월 말 현재 20조3500억달러 수준(왼쪽 그래프)에 이르렀다. 증가율은 무려 46%나 됐다.

전체 CDS 가운데 기초자산(각종 채권)의 발행자가 여러 명인 경우가 86% 급증해 6조5000억달러에 달했다. 기초자산 발행자가 하나인 경우는 30% 남짓 늘어나 13조9000억달러에 이르렀다.

CDS는 채권을 보유한 금융회사 등이 계약 상대에게 보험료 형식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대신, 디폴트될 경우 상대한테서 전액 보상받기로 하는 거래이다.

◇금리와 외환 파생상품 시장도 꾸준히 성장 중

증가율 면에서 CDS가 수위를 차지했지만, 거래 규모 면에서는 단연 금리 파생상품이 월등히 많다. 
                                                                        
BIS에 따르면, 금리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올 6월 말 현재 262조달러에 달했다(오른쪽 그래프). 지난해 말과 견줘 24% 정도 늘어났다.

거래 통화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유로화 기준으로 맺은 금리 파생상품이 같은 기간 동안 27% 증가했고, 달러 베이스로 이뤄진 거래는 18% 늘어났다. 눈에 띄는 점은 엔화를 바탕으로 체결된 금리 파생상품 계약이 무려 26%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엔화 베이스 거래가 급증한 이면에는 엔 케리 트레이드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환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14% 늘어난 1조10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CDS와 금리·외환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한 것과는 달리, 상품 파생상품은 그 기간 사이에 18% 정도 늘어나 6조4000억달러에 이르렀다. 또한 주식 파생상품은 같은 기간 동안 17% 줄어들어 6조8000억달러에 그쳤다.

◇내부자 거래와 이해상충, 분식회계..각종 문제점 잠복

포드 자동차의 할부금융회사인 포드 크레디트는 최근 실적을 수정공시했다, 금리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지만, 회계기준에 맞춰 장부처리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실토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장외 파생상품은 포드 크레디트처럼 다양한 분식에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표준화한 시장이 아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옵션 등이 덧붙여져 거래 규모와 리스크를 분명히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장외 파생상품 총아로 부상하는 CDS는 내부자 거래와 이해상충의 온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리스크 리서치회사인 리스크센터는 애초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가 채무자의 신용상태 등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CDS 거래 상대에게 숨기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에 각국 금융감독 당국이 언제 어떻게 방울을 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