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3가지가 `아쉽네`

①서비스지역 협소 ②단말기 다양성 부족 ③부분 종량제
  • 등록 2006-06-29 오전 11:31:49

    수정 2006-06-29 오전 11:37:32


▲ KT 와이브로 프로모션 요금제(부분 종량제)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KT와 SK텔레콤이 오는 30일 세계최초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와이브로는 2.3GHz 주파수를 이용, 시속 60km이상의 고속이동중에도 언제 어디서나 1Mbps 이상의 데이터전송이 가능한 이동형 인터넷서비스다.

관련 업계와 소비자들은 와이브로의 서비스지역이 서울 일부지역으로 한정돼 아쉽다는 반응이다. 또 단말기 종류도 당초 기대에 못미치게 카드형 1종에 그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KT가 도입하기로 한 `부분 종량제` 요금체계도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견해가 있다.

◇서비스 지역 `좁다`..서울 일부에 그쳐

29일 KT·SK텔레콤은 각각 서울 일부지역에서만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KT(030200)는 초기 서비스 지역을 ▲신촌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분당 ▲분당~내곡, 분당~장지간 도시고속화도로구간 ▲경부고속도로 판교IC~한남 지하철 분당선 구간 등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실시했던 지역 그대로인 것이다.

SK텔레콤(017670)도 서울지역 대학가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6개 핫존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6개 핫존은 ▲고려대권(고려대·성신여대) ▲신촌권(연세대·이화여대) ▲한양대권 ▲봉천·신림동권(일반 주거지) ▲대치동권(아파트 주거지) ▲을지로·명동 일대 등이다.

양사는 곧 서비스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언제 수도권 이외의 지방에서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을지는 `안개속`이다.

또 SK텔레콤은 올 연말까지 서울 시내에 12개의 핫 존을 추가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조차 시간이 꽤 필요할 전망이다.

◇단말기 종류 `적다`..일단 본인소유 노트북 있어야

와이브로 단말기는 애초에 1~2종의 PDA 형태도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초기에는 삼성전자(005930)의 PCMCIA 카드 1종만 공급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본인소유 노트북이 있어야 와이브로를 즐길 수 있다는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와이브로 단말기 보조금 10만원이 지급된다지만, PCMCIA 카드 가격만 약 20만원이므로 가격부담도 만만치않다.

KT는 하반기에 와이브로 전용PDA 단말기와 PMP형 단말기를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출시시기는 명확치 않은 상태다.  

PCMCIA 카드 가격은 KT의 경우 29만7000원(모델명 SPH-H1100)이다. 와이브로 보조금으로 지급될 10만원을 제외하면 소비자는 19만7000원에 PCMCIA 카드를 구입하게 된다. SK텔레콤의 PCMCIA 카드(모델명 SCH-H110) 가격은 30만원 초반대로 보조금 10만원을 빼면 20만원 초반대의 가격이다.

양사는 1~2만원 전후의 가격차가 생긴데 대해 모델명이 다르고 양사가 삼성전자로부터 도입하는 구매물량이 달라 가격차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부분 종량제? 가입비? `걱정되네`

와이브로 요금제로 KT는 정액제에 데이터 초과분을 과금하는 `부분 종량제`를 도입하기로 했고 SK텔레콤은 1년간 월3만원의 `정액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KT의 부분 종량제 도입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와 신촌, 분당 등에 한정된 서비스 커버리지에 비해 요금제가 비싼 것이 아니냐는 것. 서울 일부에 그치는 서비스 요금제가 부분 종량제를 가미한 것은 과하다는 견해다.

KT는 올해 말까지 기본요금제의 약 70%를 할인한 프로모션요금제 4종(표 참고)을 내놨기 때문에 요금은 당분간 부담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기본요금제 5종이 도입, 서비스요금이 올라가 서비스확대 측면에서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KT는 내년 적용될 기본요금제로 ▲월 1만5000원에 300MB 데이터 초과시 MB당 70원을 부과하는 슬림요금제 ▲월 2만원에 500MB 데이터 초과시 MB당 25원을 부과하는 세이버요금제 ▲월 2만5000원에 800MB 데이터 초과시 MB당 120원을 부과하는 베이직요금제 ▲월 3만원에 1500MB 데이터 초과시 MB당 10원을 부과하는 스페셜요금제 ▲월 4만원에 3000MB 데이터 초과시 MB당 7원을 부과하는 프리미엄요금제 등을 내놨다.

SK텔레콤의 경우에도 3만원 정액 요금제를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따라서 SK텔레콤도 1년후 부분 종량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소비자 요금부담 수준은 올라갈 전망이다.

또 양사 모두 부가가치세 10%를 포함한 3만3000원의 `가입비`도 받기로 해 소비자가 와이브로 서비스에 선뜻 지갑을 열기가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KT는 연말까지는 가입비 3만3000원을 면제하고 내년부터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은 30일부터 가입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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