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전쟁 이제 끝물…'빅컷', 8월 실업률에 달렸다

7월 근원 CPI 3.2% 올라…넉달 연속 둔화세
전월비 0.2%↑…3개월 연간환산치 1.58%로 '뚝'
'여전히 끈적' 주거비 0.4%↑…물가상승 90% 기여
빅컷 기대감은 낮아져…급격한 고용둔화여부 관건
  • 등록 2024-08-15 오후 6:27:01

    수정 2024-08-15 오후 7:00:0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소비자물가(CPI) 둔화세가 넉 달 째 이어졌다. 여전히 끈적한 주거비만 잡힌다면 연방준비제도의 ‘인플레이션과 전쟁’의 사실상 끝이 날 전망이다. 연준의 시선은 이제 고용 안정으로 향하고 있다.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고용둔화 여부에 달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2%)에 부합했다. 지난달(3.3%)보다 0.1%포인트 떨어지면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지난 6월 상승률(0.1%)보다는 소폭 올라갔다. 다만 소수점 둘째짜리 기준까지 고려한 상승률은 0.17%로, 월가 예상치(0.19%)보다 소폭 낮았다. 3개월 연간환산 수치는 1.58%까지 뚝 떨어진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연하게 나타난 것이다.

식품, 에너지, 상품 및 주거 비용을 제외한 ‘슈퍼 코어’ 물가는 전월대비 0.21% 올랐다. 3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올해 첫 4개월 내내 전월대비 0.5% 이상 오른 점을 고려하면 완만한 상승세로 볼 수 있다.

다만 CPI에서 40% 정도 차지하는 주거비 상승세가 여전한 게 문제였다. 주거비는 전월대비 0.4%, 전년 동월대비로도 5.1% 상승하며 여전히 끈적했다. 주택 소유자가 주택을 시장에 임대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가상임대료인 ‘소유자 등가 임대료’(OER) 역시 0.36% 상승하며, 전달(0.27%)보다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이에 따라 주거비는 7월 전체물가상승분의 거의 90%를 차지했다.

주거비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인플레이션은 둔화가 지연될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월가에서는 ‘물가와 전쟁’은 사실상 끝이 났다고 평가하면서 연준이 9월 ‘피벗’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주거비 상승폭 확대로 9월 빅컷(50bp 인하) 기대감은 줄어들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9월 빅컷 가능성은 53%에서 35.5%로 떨어졌다.

모건스탠리의 이트레이드 트레이딩 부문 총괄인 크리스 라킨은 “전날 생산자물가(PPI) 둔화만큼 시원하지 않았지만, 예상대로 CPI는 (9월 금리 인하) 배를 흔들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이번 CPI 발표로 연준이 9월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장애물이 제거됐다”면서 “다만 연준이 50bp 인하할 정도로 시급하진 않다”고 진단했다.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및 폭은 이제 고용지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 실업률 상승은 더 많은 사람들이 고용시장에 진입하고 있음을 반영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단기적으로 더 나쁜 상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일 수도 있다”며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고용(안정) 측면에 훨씬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8월 실업률이 지난 7월(4.3%)보다 올라가고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빅컷’ 가능성도 다시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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