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살아주세요” 탈북민 만나 눈물쏟은 문승현 차관

문승현 차관, 탈북민 가정체험 행사 참석
“통일부와 하나원이 탈북민 친정 역할”
하나원과 사회복지법인 행복도량 행사 준비
“통일부 북한이탈주민 많은 관심 감사”
  • 등록 2024-02-02 오전 11:01:41

    수정 2024-02-02 오전 11:01:41

[공주(충남)=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문승현 통일부 차관이 지난 1일 충남 공주의 한 복지센터에서 탈북민을 만나며 소통 행보에 나섰다.

문승현 통일부 차관이 지난 1일 충남 공주 재가노인복지센터에서 열린 하나원 교육생 가정체험 행사 환영식에 격려사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통일부는 1일 오전 북한이탈주민이 있는 공주시 재가노인복지센터에 방문해 하나원 교육생 6명과 함께 가정체험(홈스테이)행사를 갖고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통일부 하나원 교육생과 사회복지법인 ‘행복도량’(대한불교조계종) 봉사자가 남북 주민 간 이해와 소통을 촉진하는 프로그램 차원에서 준비됐다.

행복도량 봉사자들은 이날 방문한 탈북민을 위해 ‘나는 행복한 사람’, ‘잘 살거야’, ‘걱정말아요 그대’ 등 노래를 부르며 맞이했다. 일부 교육생들은 노래를 듣는 중에 울컥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이어진 환영사에서 문 차관은 “조금 있으면 한국의 최대명절인 구정”이라며 “탈북민들이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친정이 없다고 하는데 통일부와 하나원이 탈북민들에게 친정 역할을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차관은 “나는 행복한 사람이란 노래를 들으며 눈물이 흘렀다”며 “나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인가 생각을 잠깐했는데, 북한에 계신 탈북민을 생각하면…”이라며 울컥한 듯 말했다.

또 문 차관은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다’ 같은 말을 하고 싶었는데 짧게 끝내겠다”며 “한국에 오시느라 너무 고생하셨다. 열심히 살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목이 멘 목소리로 탈북민을 격려했다.

행복도량의 노휴 스님은 “하나원 행사를 2012년부터 담당해서 했는데 차관이 방문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통일부가 북한이탈주민에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했다.

행복도량 봉사자(좌측)가 자신의 집에서 탈북민(우측)과 과일을 먹고 있다(사진=통일부)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탈북민은 “저희들을 위해서 성대한 환영식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열렬한 환영을 받아서 감격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탈북민 출신 봉사자로 참여한 김 모씨는 “탈북민들이 지금 얼마나 떨리고 설레는지, 누군가의 도움을 얼마나 절실히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하나원 퇴소 후 이곳에 정착하기 까지 받았던 도움을 갚는 마음으로 직장에 연차를 내고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나원은 2006년부터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종교기관 및 봉사자들과 협력해 ‘가정문화체험’과 ‘도시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때 는 일시 중단됐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개됐다.

문 차관은 취임 이후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기존 의견 수렴 방식을 ‘현장의 문제에 우리가 답해야 한다’ 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탈북민이 있는 민생 현장을 찾아 소통 및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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