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한국의 가계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5%에 불과했다. 반면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절반을 넘어 주요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금융투자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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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 주요국 가계금융자산 비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5.6%, 비금융자산은 64.6%로 집계됐다. 금융자산 비중이 전년 대비 0.8%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비금융자산 비중이 컸다.
금융자산 중에선 현금·예금 비중이 43.4%로 가장 높았다. 주식 및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은 25.4%를 기록했다. 보험·연금 비중은 30.4%였다. 2018년부터 주식 비중이 증가하고 보험·연금 비중은 완만하게 감소 추세다.
| (출처=금융투자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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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제외한 주요국들은 금융자산 비중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미국, 일본, 영국 등의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50%를 넘었다.
국가별 금융자산 구성을 비교해보면 한국처럼 일본은 현금·예금 비중이 54.2%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미국은 금융투자상품이 58.0%, 영국과 호주는 보험·연금 비중이 각각 53.1%, 58.2%로 자산 내 비중이 최고였다.
코로나19 확산도 가계자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정점까지는 소비가 침체되고 저축률이 높아져 주요국 대다수에서 현금·예금 비중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시장 호황으로 부동산 자산가치가 상승해 비금융자산의 비중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가계의 안정적인 자산 배분을 위해 장기적으로 비금융자산 비중을 낮추고 최근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등을 활용해 금융투자상품, 퇴직연금 등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