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저수지 속 7000년전 '스페인 스톤헨지' 모습 드러나

거석 유적 '과달페랄의 고인돌'
거석 150여개 원형 형성…최고 높이 1.8m
60년 저수지 건설로 침수…가뭄때만 노출
  • 등록 2022-08-19 오전 11:19:47

    수정 2022-08-19 오전 11:19:47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스페인에서 극심한 폭염으로 저수지 물이 마르면서, 침수된 거석(巨石) 유적 ‘과달페랄의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냈다.

스페인 발데카나스 저수지의 물이 가뭄으로 마르면서 바닥에 있는 ‘과달페랄의 고인돌’이 드러났다. (사진=El Pais 유튜브 캡처)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주(州)에 있는 발데카나스 저수지의 물이 가뭄으로 마르면서 ‘스페인의 스톤헨지’로 불리는 거석 유적 ‘과달페랄의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현재 해당 저수지의 수량은 최대 수용량의 28%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달페랄의 고인돌은 기원전 5000년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고 1.8m 높이의 거석 150여 개가 원형을 이룬 형태다. 한 거석에는 뱀이나 강을 묘사한 듯한 구불구불한 그림이 새겨져 있다. 고고학자들은 거석들 위에 평평한 석조 구조물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거석 유적은 1916년 독일 고고학자에 의해 처음 발견됐으나, 1963년 스페인 정부가 ‘농촌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저수지를 만들면서 물에 잠겼다. 침수로 인해 연구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아 유적의 의미, 설립 인물 등 많은 정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저수지의 수량 감소로 거석의 윗부분은 수차례 노출됐으나, 심각한 가뭄에 그 모습이 완전히 드러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주민들은 관광 산업을 위해 해당 유적을 지역 박물관으로 옮기자고 요구하고 있다. 보트 투어 업체를 운영하는 루벤 아르젠타스는 “스톤헨지가 드러나면서 지역 관광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며 “오랜만에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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