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6·25전쟁 전사자 발굴 유해 13위 합동안장식

남영신 육군총장 "희생과 애국심 영원히 잊지 않을 것"
  • 등록 2021-12-22 오전 10:30:58

    수정 2021-12-22 오전 10:30:58

지난 6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장병들이 영정과 영현을 봉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6·25전쟁 참전용사 13명이 조국의 품에서 영면했다.

육군은 22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각각 8위와 5위의 6·25전쟁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안장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유해 8위가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 합동안장식은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전사자 유가족, 국방부와 국가보훈처 관계자, 군 장병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같은 시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한 5위 합동안장식은 안병석 육군참모차장 주관으로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어간 유해는 고(故) 김석주·정환조·송병선·정창수·김시태 일병, 고병수·임석호·장채호 하사 등 8위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유해는 황부연 이등중사, 노승한·임호대 일병, 이상하·박부근 이등상사 등 5위다.

김석주·정환조 일병은 6·25전쟁 당시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로 참전했다가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함경남도 장진에서 발굴된 이들 유해는 북미 합의에 따라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에 보관됐다가 신원이 확인됐다. 지난 9월 미국 하와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관한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통해 71년 만에 귀환했다.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 김혜수 육군 소위(국군홍천병원·간호장교)는 “어려서 외할아버지와 어머니를 통해 전해 듣기만 했던 외증조부께서 대한민국 품에서 영면에 든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며 “외증조부님의 숭고한 애국심을 이어받아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석호·고병수 하사는 7사단 소속으로 강원 양구군 백석산 전투에서 전사했다. 고병수 하사는 1931년 경기 화성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장남으로 생계를 책임지다가 스무살에 입대해 9개월 만에 전사했다. 이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고병수 하사의 여동생 고병월(86)씨는 “전쟁의 비참함을 안 겪어본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전사자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강한 국력이 유지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조사를 통해 “육군은 소중한 생명을 바쳐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가족을 지키고 지금의 평화와 번영에 자양분이 된 선배님들의 희생과 애국심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선배님들께서 짊어지셨던 숭고한 사명을 후배들이 당당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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