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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 로즈타운 투자한 워크호스 조사 착수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 공매도 투자자는 지난 4월 정보공개법에 따라 SEC에 워크호스에 원본 기록 공개를 요청했다. SEC는 지난 6월 30일 이 투자자에게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자료 공개를 거부하는 답변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 등 세부사항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WSJ는 전했다.
미 오하이오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워크호스는 배달용 전기 밴과 픽업트럭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7년 설립됐다.
워크호스에 대한 SEC 조사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이 회사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전기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와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로즈타운은 워크호스와 마찬가지로 오하이오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년 전 제너럴모터스(GM)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공장을 인수해 전기 픽업트럭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힌덴버그는 로즈타운이 스팩 상장하는 과정에서 10만대 규모의 전기트럭을 선주문 받았다고 홍보했는데 이는 거짓이며, 생산 일정도 제대로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미 법무부와 SEC가 로즈타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로즈타운 설립자인 기업가 스티브 번스와 연루된 두 번째 SEC 조사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번스는 워크호스 설립과 기업공개(IPO) 등에 깊숙히 관여한 인물이다. 그는 2010년 워크호스를 장외시장(OTC)에 올려 주식을 일반에 처음 공개했고, 워크호스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던 2016년 회사를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이후 2019년 워크호스를 떠난지 불과 몇개월 만에 로즈타운을 창립했다.
워크호스 역시 수년째 이렇다할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올해 1000대를 출하하겠다던 기존 목표를 철회했다. 지난달 9일엔 2분기 배달용 전기밴 판매 규모가 14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올해 초 미 우정청(USPS)이 낸 수십억달러 규모의 전기밴 수주전에선 오시코시와 경쟁했지만 패배했다.
워크호스 주가는 이날 SEC 조사 소식이 전해진 뒤 7% 가까이 급락했다. 2월 고점대비로는 76% 폭락했다.
한편 SEC는 니콜라 사기 논란 이후 전기차 업체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의 뒤를 이을 전기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허위공시나 과장광고 등이 지속 문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전기 자동차 및 픽업트럭 제조업체 카누는 지난해 6억 3000만달러 자본을 유치했지만 이후 핵심 전략 대부분을 폐기하거나 축소했다. 로미오파워는 지난해 투자자들로부터 막대한 자본을 끌어들이며 1억 4000만달러 매출 목표를 제시했으나, 돌연 올해 매출이 4000만달러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전기차 업체 XL플릿도 과대광고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공매도 전문업체인 머디워터스는 지난 3월 XL플릿이 판매량를 과장해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실제 기업가치는 73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XL플릿의 시가총액은 20억달러에 달했다.
SEC는 올해 3월 니콜라의 2021년 기대현금흐름과 조달 자금의 사용 계획 등과 관련해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SEC는 앞서 힌덴버그가 폭로한 사안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진행중이다. 힌덴버그는 지난해 9월 니콜라가 전기 수소트럭을 양산할 핵심기술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면서, 2018년 공개한 세미 트럭 주행 영상이 언덕에서 차량을 굴린 것이라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