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신형 쉐보레 스파크 출시.. 경차 대전 달아오를까

  • 등록 2018-05-30 오전 9:20:46

    수정 2018-05-30 오전 9:20:46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유호빈 기자= 쉐보레가 상품성을 강화한 ‘더 뉴 스파크’를 최근 출시했다. 신형 스파크가 꺼져가던 경차 시장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차 구매시 혜택이 여럿 있다. 우선 취·등록세가 면제된다. 경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큰 매력 포인트다. 경차는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통행료를 일반차의 절반만 내면 된다. 공영 주차장의 주차료도 절반이다. 또한 주차 공간이 넉넉치 않은 환경에서 주차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이점도 크다. 작은 엔진 때문에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겠지만 실용성을 생각하면 경차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경차의 선택지가 매우 좁다는 데 있다. 국내의 경차는 기아차의 모닝과 레이, 쉐보레의 스파크 세 종류 뿐이다. 게다가 레이는 박스카 형태로 다른 두 가지 경차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모닝과 스파크가 경차 부분에서 실질적인 경쟁자다. 두 차의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모닝이 2016년을 제외하고 계속 앞섰다. 하지만 한국GM은 스파크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계기로 각종 안전기능을 강화하고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며 판세를 뒤집겠다는 각오다. 스파크는 기본 가격을 20만원 인하했다. 자동변속기 옵션은 180만원으로 20만원 가량 인상했지만 스톱&스타트(Stop & Start)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엔진을 비교해보면 두 차량 모두 3기통 1000cc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변속기의 경우 모닝은 자동 4단 변속기, 스파크는 CVT를 적용했다는 점이 다르다. 엔진의 출력과 토크는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실내를 비교해보면 차이가 실감난다. 실내공간은 모닝의 우위다. 15mm의 차이로 큰 차이는 아니지만 작은 크기의 경차에서 무시할만한 크기는 아니다.

현대기아차의 실내 디자인은 세계 어떤 양산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모닝은 요즘 트렌드인 돌출형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직관적으로 버튼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차의 실내치고는 깔끔하고 고급스런 모습이다. 상급 모델인 스토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스파크는 쉐보레만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이링크를 적용했다. 이번 페이스 리프트에서 빠른 반응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실내는 고급스럽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용하기 쉽게 정돈돼 있고 갖출 것은 다 갖췄다.

경차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충돌에 약하다’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미지는 그저 이미지일 뿐이다. 모닝의 경우 2017년 풀체인지 출시 때 초고장력 장판 비율을 기존의 2배 수준인 44%로 늘려 강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통뼈경차’ 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튼튼한 이미지의 스파크와 겨뤄보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모닝은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의 충돌안전테스트 결과77.1점으로3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통뼈경차’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는 결과였다.

반면 더 뉴 스파크는 초고장력 장판 비율을 73%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모닝보다 30% 포인트 가량 높은 비율이다. 또한 스파크는 2016년 실시한 KNCAP 테스트 결과 87.7점으로 1등급을 받아 안전성 면에서 모닝에 우위를 점했다.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8개의 에어백을 탑재한 것 또한 눈에 띈다.

과거 경차시장의 경쟁은 뜨거웠다. 차를 사면 사은품으로 고가의 가전제품까지 제공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 경차 판매가 점점 줄어든 것은 비싸진 가격 때문이었다. 경차 가격이 슬금슬금 올라가면서 준중형차 가격과 별 차이가 없어졌다. 더군다나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의 자동차 문화는 여전했다. 이제 쉐보레가 새 출발을 강조하며 선봉장인 신형 스파크에 대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 여러가지 혜택까지 감안한다면 경차의 매력은 충분하다. 스파크 출시에 모닝은 또 어떤 정책으로 대응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차시장의 경쟁이 다시 달아오를 여건은 마련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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