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盧처럼 개인비리로 檢출석"..홍준표, 전직 대통령 '혐의' 비교

  • 등록 2018-03-14 오전 9:54:12

    수정 2018-03-14 오전 9:57:2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4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에 대해 “굳이 말하자면 ‘노’처럼 개인비리 혐의로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고 표현했다. ‘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리킨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전직 대통령 한 명이 또 포토라인에 선다. ‘전’, ‘노’처럼 국사범도 아니고 ‘박’처럼 국정농단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기서 ‘전’은 내란 혐의를 받던 전두환 전 대통령, ‘노’는 1995년 11월 비자금 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박’은 지난해 3월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의 심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환돼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헌정 사상 다섯 번 째 전직 대통령이 된다 (사진=노진환 기자)
또 홍 대표는 “모든 것을 지방정부 장악을 위한 6·13 지방선거용으로 국정을 몰아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보고 있으면 이 나라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개헌, 집요한 정치보복 등 모든 정치 현안을 6·13 지방선거용으로,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이는 중앙정부에 이어 지방정부도 좌파로 채워 이 나라의 체제 변혁을 완성하겠다는 불순한 시도에서 비롯됐다고 아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죄를 지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러나 복수의 일념으로 전 전(前前) 대통령의 오래된 개인비리 혐의를 집요하게 들춰내 꼭 포토라인에 세워야만 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MB처럼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통령 퇴임 5년 만에 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는 5번째 검찰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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