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 가야 것으로 추정하는 철제 마구류 발견

전북 장수군 동촌리 고분곤 30호분 출토
  • 등록 2017-11-08 오전 9:44:07

    수정 2017-11-08 오전 9:44:07

전북 장수군 동촌리 고분군 30호분에서 발굴한 마구와 철제무기류(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1500년 전 가야에서 만든 마구(말을 타는 데 쓰는 기구)를 발견했다.

문화재청은 장수군과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전북 장수군 동촌리 고분군 30호분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재갈, 발걸이, 말띠꾸미개, 말띠고리 등을 찾아냈다고 8일 밝혔다.

이 고분은 남북 길이 17m, 동서 길이 20m, 잔존 높이 2.5m로 타원형이다. 피장자와 마구가 묻힌 주곽 1기와 부장품을 넣은 부곽 2기가 배치됐다. 주곽은 표면을 고른 뒤 약 1m 높이로 흙을 쌓고 되파기를 해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토된 마구 중 재갈은 가야 권역인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 고분군, 함안 도항리 고분군, 부산 동래 복천동 고분군에서 발견된 유물과 유사해 피장자는 가야 수장층 인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무덤에서는 마구 외에도 장경호(목긴항아리), 단경호(목짧은항아리), 그릇받침, 뚜껑 같은 토기가 출토됐다.

전상학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기획부장은 “토기는 대가야, 소가야, 백제에서 만들어진 것 같다”며 “고분 축조 집단이 다른 지역과 교류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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