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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위원회는 출범 과정에서부터 활동 종료까지 우여곡절을 거듭했다. 사회적 관심이 큰 이슈인 만큼 위원단의 구성과 활동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읺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27일 국무회의에서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3개월 간 일시중단하고 공사 여부를 공론조사에 맡기자고 결정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같은날 오후 브리핑에서 “공사를 영구 중단할 경우 이미 집행한 공사비와 보상비용까지 총 2조6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지역경제, 지역주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문 대통령 공약 그대로 ‘건설중단’을 하기보다는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 그 결정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시민들이 찬·반 양측 의견을 충분히 듣고, 건전한 상식으로 판단 내릴 것”이라며 “비전문적이라는 우려는 안 하셔도 된다. 오히려 전문가가 생각을 안 바꾼다”며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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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위는 매주 1회 전체회의를 열어 안건을 심의·의결하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공개했다. 2차 회의 후 브리핑에선 “공론조사와 배심원제가 상당히 다른 방법인데 혼용됐다. 처음에 오해가 있었다. 우리는 공론조사 방식을 따르고, 조사 대상자들이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밝혀 정부와 공론화위가 ‘결정’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 총리가 “정부가 책임, 결정의 주체라는 건 변함이 있을 수 없다”고 진화에 나섰고, 공론화위는 3차 회의에서 “공론화위는 5·6호기 공사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라 공론결과를 권고의 형태로 정부에 전달하는 자문기구”라고 역할을 명확히 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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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위가 지난달 16일 천안 계성원에서 개최한 오리엔테이션에는 전국에서 478명이 참석해 공론조사에 대한 설명과 건설중단·재개 양측의 발표를 청취한 뒤 추석 연휴를 포함해 약 한 달 간의 숙의(熟議) 과정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건설중단을 요구하는 측이 “불공정하다”고 반발하며 ‘보이콧’까지 논의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자료집 초안 유출논란까지 제기되자 김지형 위원장이 ‘공정성 논란 등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분열과 대립이 아닌, 통합과 상생을 위한 격조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는 일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시민참여단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계성원에서 열린 2박3일 종합토론회에서 3차 조사와 최종 4차 조사까지 마쳤다. 종합토론회에 참석한 시민참여단은 471명, 참석 대상 대비 98.5%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공론화위는 이날 오전 8시30분 마지막 14차 회의를 열어 정부권고안을 의결하며 약 3개월 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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