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번호 '천기누설'?…86억 챙긴 사이트 운영자들 무더기 검거

회원 1만9000여명 속여 가입비 등 55만~660만원 챙겨
포토샵으로 당첨 영수증 위조·거짓 당첨 후기 게시도
특허 광고 프로그램 알고보니 온라인서 무료 배포
  • 등록 2017-05-14 오후 2:54:59

    수정 2017-05-14 오후 2:54:59

로또 당첨 예측 사이트 운영진이 위조해 사이트에 게시한 당첨 영수증. (사진=서울지방경찰청)
[이데일리 유현욱 권오석 기자] 로또 복권 당첨 번호 제공을 미끼로 회원 가입비 등 수십억원을 챙긴 복권 사이트 운영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사기)로 복권 사이트 운영자 유모(39)씨와 프로그래머 황모(36)씨 등 14개 복권 사이트 운영자·관계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로또 번호 당첨 예측 사이트를 운영하며 1만 9800여명으로부터 회원 가입비나 자문료 등의 명목으로 86억 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4개 사이트 운영자인 유씨는 이른바 ‘천기누설 번호’를 알려주겠다며 회원 가입을 받은 뒤 등급에 따라 55만~660만원의 가입비·회비 등을 뜯어냈다. 하지만 유씨는 온라인에서 무료 배포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든 로또 예측 번호를 등급 구분 없이 무작위로 발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씨는 유씨의 지시에 따라 당첨되지 않은 로또 복권 사진을 포토샵 등 사진편집 프로그램으로 조작해 마치 당첨 영수증인 것처럼 당첨 후기와 함께 사이트에 게시한 혐의다.

복권 사이트 운영자 중에는 로또 전문가로 행세하며 방송 등에도 출연한 조모(49)씨도 포함돼 있었다. 조씨는 당첨 예측 번호를 제공하겠다며 1억 4000만원을 가로챈 것 외에 당첨 기법을 전수해 주겠다며 수업비 명목으로 110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이들 업체들은 당첨번호를 예측하는 분석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광고해 왔지만, 이들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연속된 수열(1·2·3·4·5·6)이나 나 소수 수열(2·3·5·7·11·13), 이전 당첨번호 등을 나오지 않도록 하는 기능만 있을 뿐 특별한 예측 기술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는 광고 역시 ‘복권 마킹용 펜’ 등에 대한 것으로 번호 예측과는 무관했다.

경찰 관계자는 “통계학자 등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당첨 예측 프로그램은 과학적·수학적 근거가 없고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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