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폭격기 'B-1B' 괌 전진배치…대북 억지력 강화 포석

6일 괌 앤더슨 기지에 운용병력 300여명과 배치 예정
2006년 괌 기지에 전략폭격기 배치 이후 처음
B-52 보다 무장능력 및 비행속도 우수…B-52 임무 대체
8월 중순 한미 UFG 훈련시 한반도 전개 가능성
  • 등록 2016-08-01 오전 10:04:26

    수정 2016-08-01 오전 10:04:2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국이 괌 앤더슨 기지에 B-52 폭격기를 대체하는 B-1B 편대를 새롭게 배치했다. 미 태평양사령부가 지난 2006년 괌 기지에 전략폭격기를 배치한 이래 처음이다. B-1B 폭격기는 한미의 대북 압박정책을 뒷받침하고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중순 이후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B-1B 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이 점쳐진다.

1일 미 태평양사령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6일 미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 있던 B-1B 몇 대를 약 300명의 운용 병력과 함께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B-1B 폭격기는 기존에 괌 기지에 있던 B-52를 대체한다.

B-1B는 창으로 싸우는 기병이라는 의미의 ‘랜서’(Lancer)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기체 모양이 창 처럼 날카롭게 생겼다. B-52를 대체하기 위해 1960년대 개발된 B-1B는 1980년대 실전 배치됐다. 걸프전쟁 때인 1998년 12월 ‘사막의 여우’ 작전에서 처음 실전에 투입됐다. 지난해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에도 투입된바 있다.

길이 44.5m, 높이 10.4m, 날개 폭 41.8m의 B-1B는 최대 이륙 중량이 214톤 가량이다. 비행속도는 최대 1530Km/h로 B-52(1052Km/h)의 1.5배 가량이다. 항속거리도 약 1만1000Km 수준으로 B-52(6400km) 보다 훨씬 멀리 날 수 있다. 핵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폭격기지만 현재는 재래식 폭격을 위한 임무를 수행한다. 통합정밀직격폭탄인 제이담(JDAM) 뿐 아니라 비유도 일반폭탄 등 최대 60톤을 탑재할 수 있다. B-52의 2배 수준이다.

미 공군은 “B-1B 폭격기 배치는 태평양 주둔 미군과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시아태평양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미 태평양사령부의 전략적 타격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의 이번 B-1B 폭격기 괌 기지 배치는 북한에게도 적지않은 압박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그동안 미군이 B-52 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할 때마다 강도높게 비난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B-1B 폭격기 비행 모습 [미 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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