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하락 불안? 해외선 박스권장세를 더 걱정해"

해외직원연수차 방한한 배상현 대우증권 뉴욕법인 이사 인터뷰
  • 등록 2015-09-13 오후 5:10:38

    수정 2015-09-13 오후 5:10:38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글로벌 증시 불안 속에서 한국의 우량 종목을 미국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상현(사진·46) KDB대우증권 미국 뉴욕법인 이사는 11일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 본사 여러 부서를 만나서 해외법인 업무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4일부터 11일일까지 배 이사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직원 11명을 초청해 연수를 진행했다. KDB대우증권은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몽골 등 세계 9개 도시에 총 8개 법인 1개 지점, 3개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총 406명이 재직 중이다. 격년으로 일부 해외 직원을 초청해 본사 업무 및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배 이사는 “뉴욕법인은 미국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국내 주요 종목을 소개하고 중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시차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힘들었던 본사 직원들을 만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또 프라이빗 뱅킹(PB) 업무 같은 것은 뉴욕법인에서 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 지점을 둘러 보며 많은 공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배 이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대학을 나오고 KB국민은행 등에서 일한 토종 한국인이다. 1999년 뉴욕대학교 경영학석사(MBA)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MBA를 마친 뒤로는 외국계 금융투자회사를 두루 거치며 30대 이후 인생은 미국에서 지낸 특이 경력의 소유자다. KDB대우증권에는 5년 전 미국 현지 채용으로 입사했다.

배 이사는 “미국이 공정을 지향하는 사회이긴 하지만 사실상 어느 조직을 가더라도 ‘이너 서클(inner circle)’이 있다. 온전한 미국인이 아니다 보니 이방인으로 겪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오랜 기간 미국 생활을 한 편이지만 KDB대우증권에 온 뒤로 한국적인 기업문화가 몸에 맞는 옷처럼 편하다는 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해 그는 “해외에서 볼 때는 주가 급락보다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지 않을까 더 우려된다”며 “세계 증시가 날이 갈수록 예측하기 힘들지만 장이 좋든 나쁘든 활력이 있어야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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