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식품관 전쟁, 막 올랐다

롯데·현대百, 伊식료품점 통째로 선보여
신세계 "식품관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불황 속 블루오션..고객 모으기 위한 차별화 전략"
  • 등록 2014-10-22 오전 10:30:29

    수정 2014-10-22 오전 10:31:33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주요 백화점들이 먹을거리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해외 식료품점을 통째로 들여오는가 하면, 유명 맛집 유치에 공을 들이는 등 식품관 키우기에 적극적이다.

‘백화점 식품관’으로 대변되던 비슷비슷한 매장을 벗어나 각 백화점만의 고유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식품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식품이 최근 몇년 간 경기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펙’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패션만으로 새로운 고객을 모으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식품관은 불황에도 매년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 늘아나기 때문에 식품관을 통해 집객 효과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069960)은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고급 해외 식료품 브랜드인 ‘펙’과 ‘이틀리’를 들여와 눈길을 끌었다. 두 브랜드 모두 이탈리아에서 건너왔다.

내년 8월 오픈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들어서는 식품매장 ‘이틀리’는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직접 유치에 나선 작품이다. 식재료, 주방기구, 요리책 구매까지 올인원 매장을 표방했다. ‘이틀리가 곧 이탈리아’라는 슬로건을 내걸 정도로 이탈리아 식문화 전반을 대표한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또 이탈리아 출신 셰프가 요리를 책임진다.

지난 21일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 6층에 문을 연 ‘펙’은 식료품, 와인, 레스토랑까지 이탈리아 현지 매장을 그대로 구현했다. 특히 와인 매장에 힘을 줬다. 펙은 1500여 가지 종류의 와인을 선보이고, 국내 최초로 국가·테마별 와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상 와인 셀러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세계 푸드마켓 직원의 유니폼과 패키징
신세계(004170)백화점도 최근 ‘신세계 푸드마켓’이란 이름으로 식품관을 새단장했다. 런던의 해롯, 파리의 봉마르쉐처럼 신세계 푸드마켓을 한국 자체 식료품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이미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식품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정성을 쏟고 있다. 본점 본관의 건축 외관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한 브랜드 이미지(BI)를 푸드마켓의 모든 패키징에 적용했다. 뉴욕 디자인회사 ‘무카’가 만든 인테리어와 유니폼, 상품 패키징까지 일관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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