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들 '모바일 퍼스트 시대'

구글·페북 등 '모바일 퍼스트' 맞춰 체질개선
"닷컴버블 때와 비슷한 상황"
  • 등록 2012-08-08 오후 2:00:19

    수정 2012-08-08 오후 2:00:19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모바일 서비스와 기기의 비중이 높아지는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시대에 맞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PC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웹에 접속하는 이용자들이 더욱 늘어나면서 기업들도 모바일 사업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조명했다.

FT는 구글과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PC 환경에 최적화된 ‘공룡’ 정보기술(IT)업체들이 모바일 시대에 맞춰 사업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진 공유 사이트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으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을 회사의 우선 순위로 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딕 코스틀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FT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의 웹사이트는 이용자들이 모바일 앱에 접근하는 일종의 진입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글은 이미 안드로이드 플랫폼이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성공적으로 모바일 시대에 대비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업을 통합해 성공한 애플식 모델을 따라하기 위해 모바일 기기 제조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 외에도 수십여개 앱 기반 신생업체들이 모바일 시장의 영토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일반 IT 기업들도 스마트폰에 적합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전문업체를 인수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쟁 서비스 업체인 패스(PATH)의 데이브 모린 CEO는 “지금이 바로 닷컴 버블이 발생한 1999년대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FT는 사진 공유 사이트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후 이용자 수가 추가로 3000만명이나 늘었고, ‘앵그리버드’ 게임 개발사 로비오가 후속작을 내놓은 지 석달 만에 1억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통적인 PC나 콘솔 게임 사업에선 상상할 수도 없는 수치라고 소개했다. 다만 아직까지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초기 단계여서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기보다 이익에 치중하는 것이 한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덱스 벤처스의 대니 리머는 “모바일은 자체가 컴퓨터 플랫폼을 가지고 있어 모든 서비스가 그 안에서 이뤄지도록 재고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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