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증권가 한 목소리 "성급히 나서지 마라"

권력구도 불확실..관망자세 주문
추가 하락이냐 횡보냐..증권가 전망도 천차만별
  • 등록 2011-12-19 오후 1:04:22

    수정 2011-12-19 오후 1:04:30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 지수가 한때 1750선까지 밀려나며 크게 주저앉는 모습이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우려 등 유럽발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북한과 관련된 새로운 악재가 등장하자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성급하게 매수에 나설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일제히 신중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증권가 한 목소리 "매수 타이밍 아니다"

일반적으로 북한과 관련된 악재로 주식시장이 급락할 경우 일시적인 악재로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북한 권력구도 변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 만큼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다는 것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에는 김정일이라는 후계자가 명확했지만 지금은 불안정한 상태로 보인다"며 "유럽 악재에 정치적 이슈까지 발생해 주식시장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해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앞으로 정세가 급변하게 될 만큼 김정일 사망 소식인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아직까지는 알려진 정보가 제한된 만큼 성급하게 접근하긴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보통 정치적 이벤트로 빠지는 경우는 주식을 살 기회이지만, 지금은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성급하게 (매수에) 나설 때는 아니다"고 조언했다.

◇불확실한 장세..증권사 전망도 천차만별

각종 유럽 리스크 속에서, 또 후계체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들려온 만큼 향후 주가 흐름도 예측하기가 어렵다.   일각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증권사는 횡보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추가 하락일지, 횡보일지 예측할 수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점은 단기간 내 상승 가능성은 접어두는 게 좋다는 것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위기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악재가 들려온 만큼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다"며 "지수 역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시장은 급락 후 옆으로 기어가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오히려 중기적인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은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과거 경험상 확대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조심스럽게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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