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차효과 덕분에 준대형차 시장이 확대됐다. 여기에 올 하반기 르노삼성의 신형 `SM7`과 한국GM의 `알페온 e-어시스트`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준대형차 시장의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다.
◇준대형차 시장 분위기 일단 좋은데, 기름값이… 올 1월 신형 그랜저(HG)가 출시된 후 준대형차 시장은 그랜저와 함께 질주하는 분위기다. 그랜저(그랜저 TG 포함)는 2달 연속 1만대 이상 팔리면서 올 1분기에만 2만9476대나 팔렸다.
기아차도 GDI(직분사 방식) 엔진을 탑재한 `더 프레스티지 K7`으로 맞서면서 준대형차 시장에 더욱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K7은 그랜저 출시 직후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고전을 겪었지만 지난 2월 중순 `더 프레스티지 K7` 출시 후 점차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 한 고위관계자는 "하루 계약대수가 130대까지 내려갔지만 `더 프레스티지 K7` 출시 이후 점차 늘어나면서 최근엔 170대 수준으로 올라왔고, 주중에 한두번 정도는 200대를 넘어서기도 한다"며 "200대 이상만 꾸준히 계약되면 원상회복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준대형차 시장의 선전은 그랜저라는 신차효과의 영향이 압도적이었다"며 "기름값이 올라 걱정이지만 아직까지는 큰 차를 타는 사람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기름값이 더 오르면 준대형차를 선택하는데에도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 한국GM도 준대형車 반격나선다 유가상승이 준대형차 시장의 확대에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지만 신차효과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우선 르노삼성이 출시 6년여만에 풀체인지된 모델로 신형 SM7을 선보인다. 르노삼성은 최근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SM7의 후속모델로 `SM7 콘셉트` 쇼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올해들어 신차가 없어 내수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이 차를 통해 신차효과를 누리고, 내수 시장 반격에 나설 태세다.
한국GM도 지난해 9월 출시한 알페온이 올해들어 그랜저에 맥없이 무너지면서 하반기엔 연비와 출력을 크게 개선한 `알페온 e-어시스트`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알페온 e-어시스트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를 30% 이상 개선한 친환경차량으로 선보인다. 기존 알페온 3.0의 연비가 9.3km/ℓ였지만 알페온 e-어시스트는 13km/ℓ안팎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출력도 함께 강화해 기존 경쟁사들의 하이브리드차량과는 차별화 했다는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최근의 유가상승 분위기와 맞물려 연비측면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준대형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높은 유가에도 자동차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을 보면 오히려 신차효과가 유가상승이란 변수를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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