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정태기자]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먹는 피임약이 갖가지 부작용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등 각종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는 "일반의약품인 먹는 피임약의 부작용이 흔히 발생하고 있는데, 의사의 진단과 처방 없이도 구입할 수 있어 오남용의 우려가 심각한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먹는 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 줄 것을 보건복지가족부에 요구했다고 7일 밝혔다.
의협은 "최근 들어 여성 흡연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흡연여성이 피임약을 복용하면 혈전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하거나 촉진시킬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먹는 피임약은 ▲혈관염․혈전색전증․뇌혈관질환 환자 ▲중증의 간기능장애 환자 ▲유방암 환자 ▲진단되지 않은 질출혈 환자 ▲35세 이상의 흡연여성 ▲임산부 등은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하며, 편두통, 고혈압, 자궁근종, 임신성 당뇨, 간질, 담낭 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의협 측은 조언했다.
의협 관계자는 "여성들이 피임 또는 생리 지연을 목적으로 먹는 피임약을 오남용 복용하고 있고, 미성년자들까지도 함부로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면서 "보건당국은 하루 속히 먹는 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협에 따르면 먹는 피임약은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또, FDA의 약제태아위험도 분류기준 상 가장 위험한 수준인 `X등급`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