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남양주시는 이달말 동시분양을 하는 남양주 진접지구 7개 건설사 아파트의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분양가가 3.3㎡당 평균 759만원에 확정됐다고 밝혔다.
남양건설이 3.3㎡당 717만원으로 가장 싸고, 반도건설이 772만원, 신안건설 762~766만원, 금강주택 755만원 등이다. 이는 건설사가 당초 제시했던 760만~780만원에 비해 평균 10만원 정도 깎는데 그친 것이다.
중대형(전용 85㎡ 초과)을 공급하는 신영과 신도종합건설의 평균 분양가는 당초 제시했던 930만원대보다 3.3㎡당 40만원 낮춘 890만원선에 확정됐다. 신영이 885만원, 신도종건이 886만원이다.
건교부가 망신살을 겪는 데는 진접지구의 분양가격이 3.3㎡(1평) 당 700만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양주시를 통과한 분양가는 건교부가 제시한 금액보다 평균 3.3㎡당 59만 원 가량 비싸다.
결국 건교부로선 '지켜지지 않는 분양가를 사전에 제시해 국민만 혼란스럽게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된 셈이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내 주택이 고분양가로 책정된 마당에 그냥 넘어갈 경우 자칫 "봐주기"라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여서 건교부로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같은 난처한 입장을 반영하듯 건교부 담당자들은 남양주시 진접지구 분양가 검증 여부에 대해 '내부 회의를 거쳐야 한다' 또는 '현재로선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식으로 회피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건교부가 호들갑스럽게 분양가 구두 개입을 했다가 결과적으로 체면을 구긴 셈"이라며 "고분양가 책정에 건교부가 대응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더욱 안타까운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