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인터넷 업체 짝짓기 가속

보다폰-MSN, T모바일-구글 등
  • 등록 2005-07-01 오후 3:12:18

    수정 2005-07-01 오후 3:12:18

[edaily 하정민기자] 세계적인 인터넷 업체와 이동통신 업체 간 짝짓기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 도이치텔레콤 계열의 독일 T모바일이 세계 최대 검색엔진업체 구글과 제휴한 데 이어 영국 보다폰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MSN 메신저 연동에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영국 보다폰이 MS와 손잡고 1억6500만명의 MSN 메신저 고객들과 보다폰 고객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제휴로 보다폰 고객들은 MSN 메신저 이용자들과 자유롭게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두 회사의 제휴는 사용자 규모 면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현재 MSN의 이용자는 약 4억명에 달하고 이중 1억6500만명이 인스턴트 메시징(IM)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MSN의 연간 매출은 22억2000만달러, 매출 성장률은 13%에 달한다. 보다폰의 고객 역시 1억2000만명이다. 보다폰이 엄청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MS와 손잡은 것은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휴대폰에서 PC로, PC에서 휴대폰으로 보내는 인스턴트 메시지가 늘어날 경우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할 것이란 의미다. 보다폰과 MS는 올해 연말까지 영국을 포함한 유럽 수 개국에서 메시지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루 전 독일 T모바일은 검색엔진의 황제 구글과의 제휴를 선언했다. T모바일은 3세대(3G) 휴대폰의 메인 화면에 구글 웹사이트를 띄워놓기로 했다. T모바일은 그동안 자체 포털을 휴대폰 초기 화면으로 사용했으나 인터넷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포털이 구글이라는 점에 착안, 구글과 협력을 단행했다. 자사 고객들이 곧바로 구글 홈페이지에 접속토록 만들어 보다 편리한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토대를 마련해준다는 의미다. T모바일은 이번 달부터 당장 독일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연말에는 영국, 네덜란드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이 인터넷 업체와의 제휴에 적극적인 것은 성숙기에 진입한 통신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세계 주요 선진국에서 휴대폰 보유율이 70~90%를 넘나들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할 필요를 느낀 것이다. 달라진 IT 환경도 한 몫 했다. 인터넷과 떨어져서 살 수 없는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편리한 인터넷 서비스가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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