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방) 한솔창투 이종윤 사장

"테마파크 프랜차이즈 등 안정적 수익원 확보에 역점"
  • 등록 2003-12-26 오후 2:27:08

    수정 2003-12-26 오후 2:27:08

[edaily 김기성기자] "적어도 매년 배당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러한 바탕위에서 성급한 단기차익보다는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벤처투자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솔그룹에서 사실상 MBO(Management Buy Out·경영자매수) 방식으로 독립한 한솔창업투자의 이종윤사장. 그는 새로운 출발의 일성(一聲)으로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거듭 강조했다. IT벤처경기와 코스닥시장의 부침에 따라 좌우되는 창투사의 잘못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 "창투사의 실적이 그동안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했던 것은 수익실현방식이 투자업체의 코스닥등록에만 대부분 의존해왔기 때문입니다. 이제 투자대상과 지역을 적극적으로 다각화하고 수익실현의 기간을 적절하게 분산할 때가 됐습니다" 이를 위해 한솔창투는 `공룡` 테마파크와 `만두` 프랜차이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창투업계의 그동안 투자관행을 감안하면 생소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꾸준한 흑자구조의 바탕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한솔창투(025340)가 추진중인 공룡테마파크는 내년 제주도에 이어 2005년에는 수도권에 들어설 예정이다. 한솔창투는 이를 위해 지난 8월 세계적인 공룡 전시장 및 연구업체인 독일의 디노파크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고, 제주도 중문단지 근처에 토지도 물색해 놓은 상태다. 이사장은 "제주도의 연간 관광객을 감안할 때 충분히 승산있는 사업"이라며 "특히 디노파크는 공룡 250종에 대한 전시 능력을 갖고 있어 10여종을 전시하는 기존 공룡전시장과는 상당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솔창투는 이 사업을 주관할 디노코리아 지분에 참여하고, 국내외기관을 대상으로 250억~300억원 정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일으켜 제주도 테마파크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대만의 유명한 만두점 `Dintaifung(鼎泰豊)`의 국내 프랜차이즈사업도 내년에 시작한다. 일본에서는 이 만두를 먹으러가는 여행상품이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게 이사장의 설명. 한솔창투는 강남 청담동을 시작으로 직영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솔창투는 투자지역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중국 대기업집단인 시틱(Citic·中信), 우리증권과 50대29대21로 합작 설립한 상해중신미래투자공사를 통해 현지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펀드결성 작업에 들어갔다. 이사장은 "국내기관과 공동으로 내년 1월 50억원 등 우선 100억원의 펀드를 만들어 투자에 나선 뒤 학습효과가 쌓이면 대규모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중국경제의 성장 열매를 공유하고, 중국에 이어 미국과 인도에도 전지기지를 구축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창투는 19.2억원을 투자한 미국 휴대폰용칩 CMOS 전문업체인 버커나(Berkana)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업체의 IPO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이사장의 설명. 이사장은 한솔그룹으로부터의 독립과 관련, "한솔그룹과 그동안 논의를 해온 끝에 그룹 측이 제지 등 제조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창투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향후 6개월내에 한솔그룹 측이 갖고 있는 지분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솔창투는 최근 투자전문회사인 대정홀딩스 등 9인에게 유상증자 실권주 1264만주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넘겼다. 이에 따라 대정홀딩스가 실권주 680만주(19.9%)를 취득, 기존 최대주주인 한솔케미언스 등 한솔그룹(17.8%)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사장은 대정홀딩스와의 관계에 대해 "정태국 대정홀딩스사장이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로 인수 자금을 댄 것"이라며 "하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인수는 이사장을 중심으로 이뤄진 MBO라는 얘기다. 이사장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와 벤처 및 CRC 투자를 통해 2~3년내 자기자본을 현재 납입자본금인 170억원의 3배인 500억원, 주가는 2000원 이상을 유지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2005년부터는 금리 이상의 배당을 반드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새출발을 위해 회계법인과 협의해 모든 부실을 연내 털고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사장은 "한솔창투는 앞으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응이 필요한 창투사업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젊고 유망한 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라며 "내년초에 후견인으로 한발 물러나 한솔창투의 발전을 위해 측면 지원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새로운 CEO 영입을 시사했다. ◇이종윤 사장 약력 -47년생 -66년 경동고 졸업 -74년 한국외국어대학 영어과 졸업 -75년 한국증권거래소 입사 -78년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재무관리) 졸업 -85년 미국 University of Arkansas 졸업(MBA) -92년 선경증권 이사, 상무 -92년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 -97년 한솔그룹 기조실 금융산업 추진팀 상무 -98년 한솔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 -01.9~ 한솔창업투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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