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KCC명예회장 석명서(전문)

  • 등록 2003-12-03 오전 11:43:58

    수정 2003-12-03 오전 11:43:58

[edaily 김수헌기자] 진실을 밝힙니다 - 정상영 금강고려(002380)화학명예회장의 釋明書 본인은 이미 밝혔듯이 본인의 現代그룹에 대한 진심과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믿고, 크고 작은 사실 왜곡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고 정주영명예회장께서 세우고 또 발전시켜온 現代그룹의 전통이 훼손될 지도 모른다는 깊은 우려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본인의 집안일 이기에 언급을 자제하였고, 또 사랑하는 조카 정몽헌의 마지막 부탁도 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가 죽음에 이른 후 애틋한 마음에서 되도록이면 말을 아끼고자 하였으나, 정몽헌을 궁지로 몬 사람들이 모든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는 수 없이 진실의 일정 부분이라도 밝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의 이 釋明을 통해, 더이상 무의미한 논쟁을 피하고, 모두의 과제인 경제회생을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할 따름입니다. 본인은 과거 수십년간 정몽헌이 생전에 어려울 때마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도움을 아끼지 않았고, 평생동안 정몽헌의 부탁을 거절한 적이 없었습니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면 정몽헌의 청년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나, 최근에 이르러서는 2001년 2월 現代전자가 어려움을 겪을 무렵 남자농구단을 인수해 주기도 하였고, 12월에는 정몽헌 명의의 용인 소재 토지를 사달라고 하여 사주기도 했습니다. 또 8월에는 정몽헌이 교보생명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을 갚기 위해 금호생명에 차환대출을 신청하였는데 담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자 본인소유의 KCC주식을 담보로 제공하여 290억원의 자금을 대출받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그외에도 일일이 밝힐 수 없는 여러 사례가 있습니다. 다만 정몽헌 생전 마지막 부탁이 되고만 現代엘리베이터 주식 7.5%를 사달라는 것을 거절한 것이 정몽헌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타계하기 3주전쯤인 7월 15일경 정몽헌은 계열분리되는 現代종합상사가 갖고 있던 7.5%에 상당하는 現代엘리베이터 지분을 경영권이 위험하니 사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본인은 가능하면 이 부탁을 들어주려고 실무진에게 검토를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6월 하순경 現代중공업과 現代자동차 등의 주식을 취득한데 대해, 주주들에게 주식 취득은 주요고객사에 대한 장기적인 영업력유지를 위한 마케팅차원에서 진행한 것이었습니라고 설명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現代엘리베이터의 경우 KCC의 주요거래선이 아닌 상황에서 주주들에 대한 명분이 없다고 실무진이 난색을 표시하여 본인은 며칠간의 고심 끝에 이를 거절하였습니다. 대신 본인은 지분을 사줄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도록 하여, 7.5%중 4.99%는 現代종합금속에서 인수하게 하였으나, 나머지는 가족중 살 사람을 찾지 못했습니다. 정몽헌은 現代중공업 등 다른 회사의 주식을 2,600억원가량이나 매입했으므로, 몇십억에 불과한 자신의 회사 주식을 사달라는 요청도 과거 경우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당연히 들어줄 것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후일 정몽헌이 타계하기 바로 나흘 전 現代종합금속 회장을 자신의 사무실로 따로 불러 지분을 인수해 주어서 너무나 고맙다고 말하였다고 하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 돌이켜 생각하니 본인에 대하여는 참으로 섭섭하게 생각했겠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정몽헌은 생전 마지막 2년간 실로 외톨이였습니다. 가장 믿었던 측근마저 배신을 하고, 다른 부하들도 검찰조사에서 정몽헌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였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 정몽헌이 마지막 순간에 본인에게 부탁한, 얼마 안되는 주식의 매입을 거절한 것이 결국 내성적인 정몽헌에게는 마지막으로 믿고 의지하던 막내삼촌마저 자신을 더이상 지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이로 인해 매우 어려울 때마다 항상 본인에게 상의하고 도움을 요청하였던 정몽헌이 자살에까지 이르게 된 어려운 사정을 본인에게 상의를 안했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러서는 참으로 마음이 아플 따름입니다. 現代엘리베이터 지분 12.5% 담보의 설정등은 정몽헌을 보호해 주려는 것이었지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의도로 진행된 것이 아닙니다. 2001년 8월에 정몽헌은 교보생명의 상환압력에 따라 차입금을 상환하고자 금호생명으로부터 290억원의 대출을 신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몽헌의 담보가 부족하여 본인에게 담보의 제공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이 요청에 대해 처음 200억원을 보증하였을 때는 담보를 받지 않고 본인 소유의 주식을 제공하였습니다. 이후 정몽헌 소유의 별장이 남의 손에 넘어갔다는 말을 듣고 이를 안타까이 생각하여, 추가로 90억원을 보증할 때는 담보를 할 만한 재산을 가지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본인의 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채권단 등으로부터 재산을 보호하여, 정몽헌의 집이라도 건사하기 위한 배려였습니다. 이러한 본인의 말에 정몽헌은 자신의 성북동 자택과 現代엘리베이터 주식 70만주 (12.5%)를 담보로 가지고 왔습니다. 나중에 보니 100억 상당의 담보여력이 있는 토지(공시지가 160억, 기존담보 60억)를 정몽헌 명의로 가지고 있었는데도 자택과 주식을 가지고 온 것입니다. 12.5%의 주식에 대하여는, 애초 지분을 확보할 목적이었으면 왜 처음부터 200억의 보증에 대하여 담보를 요구하지 않았겠으며, 또 290억이면 당시 장내에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이를 하지 않았겠습니까. 주식을 담보로 잡은 경위를 알면서도 처음부터 지분을 확보할 목적이라 함은 본인의 진의를 악랄하게 왜곡하는 근거없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김문희씨는 후일 11월 19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보유중인 現代엘리베이터 지분 12.5%가 담보로 들어가게 된 경위에 대해 ‘내가 직접 도장을 찍어준 게 아니고 당시 구조조정본부에 위임했었는데, 그쪽에서 가지고 있던 도장을 찍은 것이지 정식으로 담보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다’라며 담보제공의사가 없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본인의 의사에 반해서 도장을 임의로 찍어 담보로 주었다면 보통의 경우 그 구조조정본부 직원들을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를 하든 응당 법처리를 하여야 할 사안인데도 김문희씨는 이를 하지 않고 다만 자신은 담보로 제공되는지 몰랐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문희씨는 같은 조선일보 인터뷰를 포함해서 여러차례 ‘290억원 부채중 일부를 갚자 정상영명예회장이 화를 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전후사정을 살펴보면, 본인은 정몽헌의 금호생명 차입을 위해 담보를 제공하였을 때 일가에게도 권유하여 함께 담보를 제공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당시 김문희씨가 정몽헌의 부채 일부를 김문희씨의 자금으로 짐작되는 돈으로 갚을 때 ‘본인의 담보로 차입한 부분은 갚으면서 왜 일가의 것은 해결하지 않는가’ 라고 한 것인데 마치 돈을 갚고 자신의 주식을 찾아가려는 것에 본인이 화를 낸 것이라고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입니다. 이는 본인이 권유하여 다른 일가도 참여를 했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는 그 일가의 담보분을 먼저 생각해야할 상황이었습니다. 과연 본인이 우려했던 것처럼 현재까지 그 건에 대한 담보 약 80억원은 단 1원도 해결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現代의 경영권과 관련한 본인의 입장은 처음부터 정씨일가의 경영지배를 위한 것이라는데 변함이 없습니다. 정몽헌 타계후 처음 정씨일가의 경영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었던 것은 적대적 외국자본 세력이었습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여러 現代家에서 자사주를 양수하는 안이 선택된 것입니다. 8월 8일 영결식 당일 오후, 現代엘리베이터의 경영진들은 외국인들의 주식매입으로 인해 現代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이 위험하게 되었다며 본인을 비롯한 KCC의 경영진에게 도와줄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이에 KCC를 비롯한 現代家族들이 주식을 매입하고자 하였으나, 검토를 시작한 8월 11일의 現代엘리베이터의 주식은 3일간 상한가를 기록중이었고, 이후 7일간 계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천정부지로 가격이 뛰기 시작하여, 시장에서는 대량매입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사자들간 실무자들이 협의한 결과 자사주를 인수하는 안이 최선이라고 하여 자사주를 인수하게 된 것입니다. 汎現代家 9개 계열사의 자사주 매입이 결정될 무렵, 現代의 고위경영진은 이번에는 ‘現代엘리베이터는 되었습니다. 그런데 現代상선도 심상치 않으니 도와주십시오’라고 다시 요청하였습니다. 그래서 8월 19일에는 現代상선 지분 2.98%도 매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모펀드는 現代고위층의 요청에 의해 現代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김문희씨측은 본인이 사모펀드를 가지고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現代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집하였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9월초 당시 현정은은 상속을 받지 않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기 때문에 본인은 정몽헌의 채무를 대신 갚아주고 주식을 찾아오기 위해 290억원을 마련하였는데, 마침 現代상선이 위험하여 도와달라고 하니 이를 이용한 것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現代상선도 도와달라는 요청에 따라 2.98%를 매입한 후, 이것으로는 경영권방어에 부족할 것으로 생각하여 도와주고자 하였고 다만 가격이 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이용한 것입니다. 9월 15일까지 現代상선지분을 사고 보니 M&A의 가능성이 있는 주체가 떠오르지 않았고 그래서 10월말까지는 이를 다시 팔기 시작했습니다. 現代상선 주식을 팔면서 現代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였고, 아직 M&A의 위험이 남아있는 現代엘리베이터의 주식을 취득한 것입니다. 본인이 現代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모펀드를 이용하였다면, 왜 現代엘리베이터 주식을 사모으지 않고 한달이 넘게 現代상선의 주식을 사모았겠습니까. 정몽헌은 생전에 주식 12.5%를 맡기고도 또 7.5%를 사달라고 본인에게 요청하였습니다. 설사 現代종합금속 대신 본인이 7.5%를 사주었다고 해도, 당시 30%를 약간 웃도는 우호지분밖에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몽헌이 살아있었다면 틀림없이 現代엘리베이터가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경영권방어를 위해 7.5%이상의 안정적인 지분을 사달라고 요청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現代家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고, 다만 매입사실이 알려질 경우의 주가상승을 우려하여 사모펀드를 이용하여 추가로 12.8%를 매입하게 된 것입니다. 現代의 경영권 분쟁은 이제 정씨일가와 김문희씨간의 문제입니다.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위험이 사라진 이때 정씨일가의 경영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사람은 김문희씨입니다. 그래서 본인은 김문희씨와 만나 경영권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일관되게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결론적으로 현재 김문희씨가 현정은을 통하여 실질적으로 現代그룹의 경영을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확인한 김문희씨의 現代엘리베이터 주식매입경위를 보면 김문희씨는 2001년 1월부터 4월에 이르기까지 現代엘리베이터의 주식 18.57%를 사들였고, 여기에 들어간 돈은 84억원 가량이었습니다. 결국 100억원도 채 되지 않는 돈을 들여 김문희씨는 現代상선 등 現代그룹의 지주회사격인 現代엘리베이터의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現代그룹의 경영권을 지켜주기 위해 지원을 하고자 했을 때 現代그룹의 주인이 김문희씨일 것이라고는 본인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정몽헌이 담보로서 12.5%의 現代엘리베이터 주식을 들고 왔기에 당연히 정몽헌이 지배권이 있는 대주주로 알았고, 정몽헌의 타계후 現代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사주는 것이 정몽헌과 그 유족의 지배권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고 現代家에서는 도왔으나, 결국 김문희씨의 지배권을 도와준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알고 보니 정몽헌의 지분은 하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김문희씨는 정몽헌 사후인 8월 24일자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現代그룹경영에 직접 나설 것이며, 후계구도나 경영사안에 대하여 대주주로서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이후 여러차례 경영권을 실제로 행사할 것임을 공언한 바 있습니다. 김문희씨가 현재 하고자 하는 역할은 과거 고 정주영명예회장이 하시던 바로 그 역할입니다. 대주주의 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현영원씨는 現代상선의 부실이 심화되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現代상선의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고액의 연봉을 타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으면서 부실경영에 책임도 지지않고 아직까지도 직을 유지하고 최고의 연봉을 축내고 있는 것이야 말로 문제있는 행동이 아닐수 없습니다. 내 조카인 정몽헌은 비자금과 부실로 곪아가는 現代상선의 일로 인해 책임을 지고 죽었는데, 바로 그 회사의 회장인 장인은 아직까지 아무런 책임의식조차도 느끼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문희씨 측은 11월 17일 現代엘리베이터를 대주주의 전횡을 막기위해 국민기업화하겠다는 선언을 들고 나왔습니다. 김문희씨는 결국 자기소유가 되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줄 수 없다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現代아산의 경우라면 사업의 성격이나 남북경협이라는 대의를 위해 국민주공모가 타당한 방법이었으리라 보여지나, 어떠한 목적으로 포장을 하든 現代엘리베이터라는 기업의 국민기업화라는 것은 주주에 대한 명분도 이익도 없는 결정입니다. 이에 대해 피해를 본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무상증자 등의 방안을 발표하는가 하면, 증자공모공시후 부랴부랴 급조된 사업계획을 제시하는 등의 기만적인 대응을 보여 주었습니다. 세계 어떤 나라의 회사가 미래의 불투명한 사업계획에 대해서 소요되는 자금을 그것도 4,000억원씩이나 미리 확보하고 나중에 그 돈을 쓸 계획을 세우는 회사가 있습니까. 이것은 기존 대부분의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일 뿐아니라, 경제논리보다는 감정을 앞세워 국민들을 ‘명분의 제물’로 삼는 비도덕적 행위의 전형이라 할 만합니다. 이러한 행위를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의 전형이라고 보지 않으면 어떤 것이 대주주의 전횡입니까. 대주주의 전횡을 막고자 국민주공모를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김문희씨의 전횡부터 막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되물어야 할 것입니다. 현정은은 現代엘리베이터 지분이 전혀 없을 뿐아니라 김문희씨의 대리인으로서 당사자가 될 수 없습니다. 현정은은 現代엘리베이터의 지분이 전혀 없을 뿐아니라, 임원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김문희씨의 딸로서 現代엘리베이터의 회장으로 취임한, 김문희씨의 대리인일 뿐입니다. 김문희씨는 11월 24일자로 자신의 지분을 현정은씨를 비롯한 유가족에게 사전 지정상속하는 확약서를 공증하였다고 언론을 통해 공개하였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듯이 공증만으로 지분양도의 효과가 발생할 수는 없습니다. 확약서를 작성하였다고는 하나, 이러한 증여는 이를 사후 취소나 철회할 수 있기 때문에 공증을 하였다는 것 만으로 약속한 내용대로 상속이 이루어지리라 보기 어렵고, 상속법상의 유류분제도 등에 비추어 보았을 때, 딸 4명 등 상속인들 모두에게 상속이 이루어 진다면 정몽헌의 유족인 정씨일가에게는 그 상속후 지분이 미미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 김문희씨는 확약서는 작성하였지만 지금 당장은 세금을 낼 돈이 없어 증여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여러번에 걸쳐 자신이 마련한 돈으로 앞서 말한 금호생명 대출금을 이미 갚은 것을 보아, 수백억의 대출을 받을 능력이 있을 정도로 재산은 충분한데, 증여하기 싫어서거나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증여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정몽헌의 재산을 상속받은데서 출발하며, 이로 인해 가장 이익을 받는 사람은 김문희씨입니다. 현재 정씨일가의 경영지배를 위협하는 상황이 초래된 것은 김문희씨가 現代家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정은이 정몽헌의 자산과 부채를 상속을 받도록 강력히 요청하였기 때문이며, 이로인해 가장 이익을 보는 사람은 김문희씨이고 가장 피해를 입는 쪽은 유가족입니다. 김문희씨는 유가족이 막대한 부채에도 불구하고 상속을 받도록 함으로써 18.57%에 불과한 지분에도 불구하고 정몽헌을 승계하는 정통성을 부여받은 것으로 호도하여 실질적인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몽헌의 타계후 본인이 상속포기를 권유한 경위는 이렇습니다. 우선 상속을 검토할 당시의 상황을 보면, 정몽헌에게는 재산을 초과하는 부채가 있었을 뿐더러, 별도로 하이닉스에 대한 보증채무 2,800여억원등 경영이 어려운 여러 계열사에 대한 보증채무 9,500여억원 상당이 있었습니다. 상속을 받게 되면, 정몽헌의 부채 595억과 보증채무 9,500여억원, 합계 1조원에 이르는 실로 천문학적인 액수의 부채를 유가족이 감당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선의 대안은 유족이 상속을 포기하고, 그 유가족을 다른 現代家에서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유족이 상속을 포기할 경우, 본인은 정몽헌에게 보증한 금융채무 290억원을 본인이 대신 갚아야 하는 피해를 감수할 각오까지 했습니다. 또한 본인은 유가족이 상속을 포기하더라도 가족회의를 통하여 유가족들을 위해서 건실한 기업을 배려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現代의 경영진들 중에도 유산상속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결국 유산을 상속하게 되었고 이것은 전적으로 現代그룹을 물려받았다는 명분을 지키기 위해 유가족을 내세운 김문희씨의 의사에 따른 것이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유가족이 상속받게될 부채중 정몽헌의 1조원에 이르는 보증채무가 포함되어 있다는 데 대해, 11월 25일자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익명의 現代그룹 고위관계자’는 ‘가능성없는 빚까지 끌어모아 1조원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량 상장기업에 대해서는 개인 보증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개인보증을 요구하는 전제로서의 위험의 판단은 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몫입니다. 따라서 채권단에서는 계열회사가 부실하고 위험하다고 판단하였기에 대주주 개인에게 개인보증을 요구한 것이고,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 ‘익명의 측근’이 판단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채무가 만일 실제로 위험하지 않다고 하면,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도 마땅히 정몽헌으로부터 현정은이 물려받은 1조원에 가까운 보증에 먼저 참여를 하고난 후에 떳떳하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문제없다고 주장해야 할 것입니다. 상속과 관련한 본인의 여러가지 제안을 거절하고 현정은은 10월 21일 現代엘리베이터 회장에 서둘러 취임하였습니다. 취임하기 나흘전 현정은이 본인을 방문하였을 때, 현정은은 ‘작은아버지 7.5%를 왜 사셨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본인은 ‘아니다. 7.5%가 아니고 11%를 샀다.’고 분명히 대답해 주었습니다. 덧붙여 본인은 ‘네가 김문희씨로부터 지분을 모두 넘겨받게 되면 비로소 現代가 정씨의 소유가 되는 것인데, 그것만으로는 안정적 지분이 부족하니 너를 도와주기 위해 개인적으로 샀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동시에 본인은 현정은이 회장에 취임할 경우에는 본인과 일가에 대한 빚을 모두 갚고 난뒤 취임하도록 하라고 하고, 그동안 취임에 반대하는 가족들을 설득해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현정은도 이에 동의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불과 나흘뒤 현정은이 회장에 취임한 것은 결국 김문희씨가 본인등 정씨의 개입을 막기 위해 서둘러 결정한 것이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후 본인은 측근을 통해 현정은이 ‘작은아버지께서 무척 화가 나셨을 텐데’라며 걱정하는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이는 본인과의 약속을 깨게 된 것에 대해서 걱정한 것이었을 것입니다. 이후 김문희씨 등은 한번도 본인에게 연락한 사실이 없고 경영에 대해 조언을 구한 적도 없습니다. 이에 본인은 결국 대주주인 김문희씨로 인해 現代그룹이 불행해 질 수도 있겠다는 강한 우려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상속과정에서, 회장취임과정에서 본인이 현정은에게 말한 것은 모조리 대주주인 김문희씨에 의해 뒤집어진 상황이고 보니 김문희씨가 문제의 원인이며, 또 해결도 김문희씨와 해야 한다고 본 것입니다. 現代그룹에 대한 본인의 입장 본인은 장형이신 고 정주영명예회장에 의해 그 씨가 뿌려지고, 또 세계속의 기업으로 성장한 現代그룹이 현재와 같이 국민에게 폐를 끼치는 기업으로 전락하게 된 데 대해 말할 수 없이 비통한 심경입니다. 現代그룹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한 본인의 진심이 오히려 엉뚱하게도 김문희씨에 의해 경영권을 넘보는 불순한 의도로 폄하되고, 김문희씨가 대주주로서 전횡을 일삼고, 정몽헌이 모든 책임을 지고 죽은 뒤에도 책임지는 부하가 없는 상황에서 現代의 정신을 온전히 지키고, 또 現代그룹이 더이상 국민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여 계속기업으로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만약 장형이신 고 정주영명예회장이 살아계셨다면 어떤 결정을 하였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본인의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하셨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끝으로 現代그룹의 임직원께 당부드립니다. 지금의 現代그룹의 임직원들은 現代그룹이 대한민국의 최고기업일 때 선발된 최고의 인재들입니다. 과거 잘못된 경영이 있었다면 이를 바로잡고 더욱 분발하여 본업에 충실하도록 하여 창업주의 정신이 면면히 계승되도록 해야 합니다. 흔들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 現代그룹의 발전을 위해 더욱 힘껏 일해주실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鄭 相 永 드림 200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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