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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3월부터 유럽연합(EU)에서 빅테크(거대정보통신 기업)의 폐쇄적인 플랫폼을 전면 개방하도록 한 디지털 시장법(DMA)이 시행되면서다.
그간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애플스토어에서만 앱을 내려받을 수 있게 허용해온 애플은 우선 유럽에서 애플스토어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도 앱을 다운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의 결제 시스템이 아니라 앱 개발자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체 결제 시스템도 제공한다. 대체 결제 시스템을 통한 거래는 기본적으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다만 이는 유럽에서만 해당하며, 그 외 지역에서는 그대로 부과된다.
이에 애플은 자사의 결제 시스템을 통한 거래에 대해 수수료를 15~30%에서 10~17%로 낮추기로 했다.
아이폰에 다른 앱스토어를 제공하는 개발자들은 사이버 보안 위험 등 명목으로 애플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앱 개발자들에게 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더라고 ‘핵심 기술 수수료(core technology fee)’를 부과키로 했다. 애플의 결제 시스템 이용 시 3%의 결제 처리 수수료를 부과하고, 100만번 이상 설치된 앱에 대해서는 설치 건당 0.5유로(725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애플은 “유럽 내 99% 이상의 개발자들은 애플에 내는 수수료가 줄어들고, 앱 설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개발자는 전체 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도 “소프트웨어 개발 및 앱 배포 비용의 일부를 충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애플은 기본 웹 브라우저도 자사의 사파리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애플의 이번 조치가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유럽 매출은 25%를 차지한다. 앱 수수료와 같은 서비스 부문은 2023년 9월에 종료되는 회계연도의 매출 약 3833억 달러 중 22%를 차지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의 서비스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서비스 부문은 최근 몇 년간 애플의 핵심 성장 분야”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신문은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앱 배포 및 과금 시스템에 관한 새로운 법안을 제출하기 위한 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유럽과 비슷한 변화가 일본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