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8월 전기 사용량 통계는 아직 확정 전이라며 가정·상업시설의 사용량이 크게 늘어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이 크게 늘었으리란 일각의 우려에 선을 그었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용산구 한 주택가에 전력량계가 설치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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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지난 3일 밤 설명자료를 통해 “8월 전력거래소 집계 전력거래량이 늘었다고 주택·일반용 위주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며 “7월에도 (전력거래소) 전기 거래량은 전년보다 3.9% 줄었는데 산업용(-4.5%)과 주택용(-4.1%), 일반용(-1.9%)로 감소율이 다 달랐다”고 전했다.
많은 언론은 이날 전력거래소의 8월 전기 거래량이 여름 기준 역대 최대인 5만1000여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으며 산업용이 아닌 주택용(가정)·일반용(상업시설) 사용량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 일반 가정이나 소상공인의 8월 전기요금 부담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년 전과 비교해 전기요금이 30%가량 오른 만큼 사용량이 20%만 늘었더라도 요금은 70% 이상 오르리란 것이다.
한전은 “8월 주택용 전기 사용량이 작년 대비 20% 늘었을 경우 요금이 70% 이상 늘었다는 건 올여름 전기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는 걸 알리려는 단순 예시”라며 “실제 8월 부담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국내 전기 공급을 도맡고 있는 공기업 한전은 재작년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발전 원가 급등 부담으로 역대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의 인가 아래 1년 반 새 전기요금을 40%가량 올리며 기업과 가정, 상업시설 등의 전기요금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한전은 이에 재무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강화와 함께 소비자의 전기 사용량 절감을 독려하기 위해 전기 사용량을 줄인 만큼 현금을 돌려주는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확대 운영하며 실효를 거두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68만 가구가 에너지캐시백에 참여해 이 중 47%가 지난해보다 전기 사용량을 줄였다. 일정량 이상 절감 가구에는 내달 전기요금 부과 때 1킬로와트시(㎾h)당 최대 100원의 인센티브가 차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