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속출로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떠난 영국 대표단이 서울에서 숙박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4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 내 델타구역 수돗가에 몰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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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선 4400여명의 청소년과 인솔자가 이번 잼버리에 참가했다. 158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으로, 이중 1000여명이 5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서 조기 퇴영해 서울로 이동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가자의 모친은 잼버리에 참가한 16세 아들과 전화통화를 가진 뒤 “아들이 서울 공항 근처 비좁은 호텔의 방 바닥에서 다른 세 명의 스카우트 대원과 함께 잠을 자고 있다. 아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에 모든 스카우트 대원을 수용할 만큼 침대가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앞으로 10일 동안 호텔 바닥에서 자지 않길 바라고 있지만, 다른 숙소가 있는지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며 “정말로 참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지난 3일까지 700여명이 온열질환 치료를 받게 된 상황에 대해 “아들은 난장판(shambles)이라고 했다. 스카우트의 모토는 ‘준비하라’인데 한국 정부는 그렇지 않았다. 폭염이 정부 잘못은 아니지만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 폭염이 아닌 폭우에 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잼버리 야영장이 매립지에 위치해 많은 아이들이 (벌레) 물린 곳으로 뒤덮였다. 아들이 속한 부대가 (조기퇴영 후) 서울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벌레에 물린 곳에 바르는 약을 사기 위해 약국을 찾는 일이었다”고 호소했다.
한편 영국 대표단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1000여명이 야영장을 떠났다. 미국 대표단도 같은 날 야영장을 이탈해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향했다. 싱가포르 대표단은 5일 대전 유성구 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반면 독일과 스웨덴 대표단은 음식과 위생 등 많은 부분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야영장 잔류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