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재원·태영호, 단호한 책임 물어야…尹정부 정책방향 맞다"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
"국민의힘, 제3당 들어올 정도로 개혁 필요"
이진복 당무개입 논란엔 "본인이 아무 일도 안해야"
  • 등록 2023-05-04 오전 9:55:30

    수정 2023-05-04 오전 9:55:3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잇단 설화로 물의를 빚은 김재원·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해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당의 지지율이 하락되고 내년 총선이 굉장히 암울하게 만들었다”며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특정 세력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께 심어 악영향을 끼쳤고, 태영호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당에 공천 개입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월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그는 “지금 경기도에 있다보니 개인 문제를 떠나 내년 총선이 정말 낙관적이지 않고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저 포함해 여러 당협위원장의 얘기”라며 “이런 것을 타개하기 위해서도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모습을 지금이라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영호 최고위원 녹취록에서 촉발된, 대통령실의 당무개입 논란에 앞서 3·8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안 의원은 대통령실 직격을 받기도 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당대표에 출마한 안 의원을 향해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이라고 거론하면서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던 이유는 당대표 출마할 땐 당대표라고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라며 “당원들이 새로운 당대표가 용산과 갈등에 휩싸이는 것을 걱정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정도로 했다, 사실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것 자체가 헌법 위반 아니겠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것 때문에 대법원 실형 판결을 받았다”며 “남에게 얘기할 것이 아니고 본인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생길 텐데 참 우려스럽다”고 맞받아쳤다.

금태섭 전 의원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제3당 창당이 본격화한 데 대해 안 의원은 “국민의힘이 더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정말 해야 할 일은 금태섭 의원 정도의 개혁적 사람도 흔쾌히 들어올 수 있도록 당이 정말 개혁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봤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안 의원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전체 한미 외교 관계에 있어 방향을 트는 시작점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과학기술 패권 전쟁이 시작됐는데 미중 사이에 껴있는 우리나라가 살아남으려면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하는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으로 방향은 제대로 잘 잡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보나 경제, 과학기술 분야에서 우리가 꼭 얻어야 할 목표 지점이 다 있고, 이를 얻으려면 이번 한 번 회담으론 안 되고 여러 외교적 과정을 통해 얻어야 하는 과제들이 굉장히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곧 출범 1주년을 맞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안 의원은 “정책 전환의 방향은 맞다”라면서도 “민심을 제일 잘 아는 당을 적극 활용해 상호 보완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 민심에 맞는 정책을 입안하는 길이고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인데 그런 쪽에서 부족하다보니 전체적으로 거칠고 비민주적으로 보이는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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