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화재 12시간째 이어져…제2공장동·타이어 40만개 전소

2공장 12동 가류공정중 기계서 최초 발화…대응3단계 발령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구조·가연물질 연소로 진화에 어려움
  • 등록 2023-03-13 오전 10:50:24

    수정 2023-03-13 오전 11:14:30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12일 오후 10시 9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12시간째 이어지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해 치솟는 연기. 제2공장동·타이어 40만개 전소 (사진=연합뉴스)


이 화재로 공장 물류동에 있던 타이어 40여만개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2일 오후 10시 9분경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제2공장 12동에서 “가류공정(반제품을 고온에 쪄서 완제품으로 만드는 과정) 중 타이어 성형 압출기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최초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가 접수되자 현장에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곧바로 진압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오후 10시 1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0시 34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13일 오전 2시 10분 대응 3단계로 상향 발령하고, 중앙구조본부에 대용량 방사포 차량에 대한 출동을 요청했다. 불은 2공장 양쪽으로 퍼져나가 타이어 완제품 약 40만개가 있는 물류동까지 태웠다. 남쪽에 위치한 1공장에도 물류동이 있는 것으로 확인한 소방당국은 불길이 1공장까지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밤사이 각 소방서장을 구역별로 1명씩 배치해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 공장은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수십만개의 타이어가 불에 타면서 가연물질이 나오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 불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 규모는 연기흡입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작업자 10명과 소방대원 1명 등 모두 11명이다. 13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 9대를 동원해 공격적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추가 인명피해나 다른 위험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화와 구조 작업 등을 펼칠 방침이다. 매캐한 냄새와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인근 주민들은 대덕문화체육관 등으로 대피했고, 인근 3개 중·고교는 재량 휴업을 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전날 오후 11시20분부터 대전역과 오송역에서 우회 운행했던 경부선 상행선과 하행선 고속열차는 이날 오전 6시 31분을 기해 정상 운행이 재개됐다. 경부고속도로 양방향 남청주IC에서 신탄진IC 구간 통행 제한 조치도 이날 오전 5시 20분을 기해 풀렸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13일 오전부터 바람도 잦아들고 연소가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며 “2공장 불길이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해져 1공장으로의 화재 확산을 막고 오늘 안으로 노력해서 화재 진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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