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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제공하는 카헤일링(호출형 차량 공유) 서비스 ‘로보라이드’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자율주행 4단계는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운전자가 위험상황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날 시범 서비스 실증을 기념하기 위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번째 고객이 돼 테헤란로 일대에서 로보라이드를 시승하는 행사를 가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사전에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현대차·기아는 내부 기준을 통해 선발된 인원들을 대상으로 고객 체험단을 구성해 초기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 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일반 고객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진모빌리티도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 운영을 위해 참여한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가 이뤄지는 강남 지역은 서울에서도 가장 혼잡한 곳으로 꼽히는 왕복 14차로의 영동대로, 왕복 10차로의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를 포함하고 있다. 버스와 트럭부터 승용차·오토바이까지 다양한 교통수단이 혼재돼 사람이 운전할 때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하는 곳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자체 개발한 관제 시스템을 서비스해 자율주행 상태와 차량 상태, 경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공사 구간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 일부 자율주행이 힘든 상황에서는 차로 변경 기능 등을 원격으로 보조해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시범 서비스를 통해 더 방대한 자율주행 데이터는 물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를 바탕으로 레벨 4 자율주행차가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최첨단 자율주행기술이 집약된 전기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차량인 로보라이드를 개발했다. 이번 시범 서비스에 먼저 두 대를 투입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향후 주행 안정성 등 다양한 조건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선해가며 차량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AI모빌리티 플랫폼기업 진모빌리티와 협력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전무)는 “현대차와 기아는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양산을 통해 검증 완료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레벨 4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는 그동안 개발해 온 기술을 실증함으로써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성욱 진모빌리티 대표는 “자율주행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관련 기관 등과 연구 개발을 지속하며 내부 역량을 강화해 왔고 현대차·기아와 함께하는 이번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이번 시범 서비스에서 현대차·기아와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서비스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는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퇴근 시간을 피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자율주행 등 관련 안전 교육을 이수한 비상운전자 1인이 운전석에 탑승해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승객은 최대 3인까지 탑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