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시내에 위치한 주거지역 중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용산구 이촌동의 ‘북한강 성원아파트’ 부지로, 땅값은 3.3㎡당 449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번 공시에서 성원아파트가 위치한 서부이촌동 일대(이촌동 199~422번지)는 주거지역 지가 상위 50위권 이내에 47개 필지가 속했다. 가장 저렴한 필지도 공시가가 3.3㎡당 376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개 필지는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2차’와 ‘대치동부센트레빌’ 아파트 내 부지로, 상위 33~35위(3.3㎡당 3867만원)를 차지했다.
이처럼 서부이촌동 소재 필지들이 땅값 상위지역을 독차지한 건 이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돼온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때문이다. 올 초 출자사 간 갈등으로 사업이 무산돼 오는 9월께 개발구역 지정 해제를 앞뒀지만, 개발 호재로 이미 땅값이 오를만큼 오른데다 이번 공시지가 조사가 사업 무산 전 실시돼 그간의 오름세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서부이촌동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성원·중산아파트 사이 서부성결교회 부지(당시 3.3㎡당 4033만원)가 대치동 동부센트레빌(4000만원)을 제치고 서울시내 주거용도의 최고가 땅에 오른 이래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하지만 올해 용산구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2.5%로 서울 평균(2.86%)에 소폭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역세권 일대 대규모 개발사업이 지연되면서 가격 조정단계를 거친 결과”라며 “부동산경기도 좋지 않아 올해 구역지정이 해제되면 상당기간 조정을 더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 부동산 침체에도…세종·거제·예천 토지시장 ‘활황’
☞ 개별공시지가 3.4% 상승…세부담은 얼마?
☞ 전국 개별공시지가 3.4% 상승…세종 47% 상승률 전국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