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일부노조원 소란 속 주총 마쳐

제2노조원들 "이석채 회장 퇴진" 요구
고성 몸싸움 오가
  • 등록 2013-03-15 오후 2:51:40

    수정 2013-03-15 오후 3:30:21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KT(030200)가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일부 노동조합원들과 사측의 의견 마찰로 진통을 겪었다.

15일 오전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KT 제2노조원들이 “회장 취임 이후 노동, 인권 탄압, 여러 건의 배임혐의 고발 등 회사가 비윤리적 경영으로 멍들고 있다”며 이석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한바탕 소란을 빚었다.

지난달 참여연대는 서울 지하철 5·6·7·8호선 스마트애드몰 사업과 관련 이석채 회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개회하자 마자 KT 제2노조원 9명은 ‘통신주권 낙하산퇴진’이라는 인쇄물을 각각 한글자씩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순식간에 장내는 이들을 저지하려는 사측과 노조측과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북새통으로 변했다.

아랑곳하지 않고 총회를 진행하던 이석채 회장은 분위기가 잦아들지 않자 “주주총회는 정숙해야 하는 자리다. 앞으로 계속 소란을 피우는 이들은 질서유지권을 발동해 퇴장시키겠다”고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또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선임하며 “KT 회사 자체는 뿌리가 깊지만 지배구조는 뿌리가 깊지 않다”며 “이분들이 KT의 우산과 방패가 되고, 주주 여러분을 대표해 경영진들을 잘 감시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상정,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기존 부동산업 관련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과 ‘에너지진단사업, 에너지절약전문사업, 기타 에너지이용합리화 관련 사업’을 새로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사내이사에는 표현명 KT T&C부문장, 김일영 KT 그룹코퍼레이트센터장이, 사외이사에는 송종환 명지대 북한학과 초빙교수 , 차상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이 재선임됐다.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이사는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배당금은 주당 2000원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내달 11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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