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분양시장 활기 이어갈까

롯데·포스코건설, 이달 단지 분양
해운대·수영·남구 중심으로 인기
전문가들 "공급 과잉"낙관론 경계해야
  • 등록 2012-03-12 오후 1:54:46

    수정 2012-03-12 오후 1:54:46

[이데일리 류의성 성문재 기자] "지금 부산에선 수영구, 해운대구 쪽 분양 열기가 좋은 편입니다"(부산 효원부동산)

"작년만큼은 좋지는 않지만 해운대구와 수영구가 괜찮습니다. 올해는 분양권 프리미엄 2000만~3000만원 정도면 들어오려고 하는데 직접 거주할 사람들이 많습니다"(부산 벽산e클래스부동산)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부산지역에 브랜드 아파트 공급을 앞두고 있다. 해당 지역 중개업자들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처럼 호황을 기대하긴 어려워도 최근 신규 공급이 없었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문의가 살아나자 여기에 내심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2011년 부산에 신규 공급된 가구는 2만9000여 가구. 올해는 해운대구와 서구, 남구를 중심으로 1만4300여 가구가 신규 분양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 포스코, 브랜드 파워 앞세워 분양 돌입 이달 롯데건설의 `대신 롯데캐슬`과 포스코건설의 `해운대 더샵센텀누리`가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오는 16일 서구 서대신동에 `대신 롯데캐슬`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다. 지상14~22층 10개동, 전용면적 33~129㎡ 총 753가구다. 이 중 538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서대신동은 부산의 전통적인 주거선호 지역으로 교육, 의료, 교통 등 생활편의 시설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음 달에는 남구 대연동에 `대연 롯데캐슬`을 분양한다. 총 564가구로 이중 36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부산 남구의 경우 신규공급물량이 없어 신규 아파트 기대감이 높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 설명이다.

포스코건설의 해운대 더샵센텀누리는 지상 27층 총 375가구다. 전용면적 72~127㎡의 241가구는 오는 20일부터 일반분양된다. 부산의 신흥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센텀권역에 있어 쇼핑 문화시설 이용이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동원개발도 이달 북구 화명동에 전용면적 84㎡의 `화명신도시 2차 동원로얄듀크아파트` 423가구를 분양한다. 부산지하철 2호선 수정역이 인근에 있고, 명덕초등학교와 덕천여중, 낙동고 등 학교가 근처에 있다.

한편 지난달엔 부산 경남지역에 기반을 둔 삼정과 협성건설이 신규 공급 단지에서 모두 1순위 청약에 성공했다. 소형 단지긴 하지만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아님에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삼정은 북구 금곡동 834번지에 `동원역 삼정 그린코아` 455가구를 분양했다. 600만원 후반~700만원 중반대의 분양가로 주목을 받았다. 협성건설은 수영구 광안동에 `광안동 협성 엠파이어Ⅱ`를 공급했다. 인기가 좋은 동부산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운대 등 분위기 좋아" vs "공급 과잉 등 경계" 부산 지역 공인중개업자들은 대체적으로 해운대구나 수영구 분양시장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구 서대신동에 위치한 효원부동산 진태호 대표는 "조합원 입주권이나 일반 분양권 관련한 전매 문의가 많이 이루어지는 등 분위기가 괜찮다"고 전했다. 진 대표는 "이 지역 청약은 평형 관계없이 1순위에서 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대형 평형의 경우 계약률이 어느 정도 될지가 숙제다"라고 덧붙였다.

해운대구 재송동의 벽산e클래스부동산 관계자는 "청약자격 범위가 넓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더샵센텀누리의 경우 가구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과잉 신호가 감지됐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부산은 올해 광역시 중 분양물량이 가장 많다"며 "매매가 움직임도 작년 10월부터 보합세에 머무는 등 분위기가 작년만 못 하다"고 설명했다. 함 실장은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나 중소형 평형 위주로만 청약이 몰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문도 클리코컨설팅 대표는 "부산 지역은 이제 끝물이다. 조심해야 한다"면서 "지난 2009년말부터 공급이 많이 이루어져 수요가 어느 정도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2년 전 분양 시장이 뜨거웠을 때 서울, 대구 등지에서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지만 이제 대부분 빠져나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한 북구 금곡동의 `동원역 삼정 그린코아`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불안감이 엿보인다. 북구 금곡동의 권영재 신도시부동산 대표는 "그린코아 경쟁률이 5대 1로 높게 나왔지만 미분양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지역 주민들만 관심이 조금 있고 외부 사람들은 안 들어오는 상황에서 계약이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올해 부산지역 아파트 공급 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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