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국에 이어 인도 방문에 나선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중국·인도·브라질 등 대표적인 이머징국가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 인도를 방문 중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출처: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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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인도 방갈로르국제공항에 도착한 버핏은 "인도는 투자하기 좋은 곳으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박3일의 한국 방문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버핏은 이날부터 시작된 인도 방문에서도 특유의 재치 넘치는 답변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도 경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도착한지 두 시간밖에 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면서 "방문 기간동안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또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인도 정부의 정책 방향 등에 대해 조언을 요청하자 "인도는 여태까지 내 조언없이도 잘해왔다"는 농담을 던진 뒤 "보험산업에 외국인 투자 제한 등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그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건설 지연문제를 만모한 싱 인도총리와의 면담자리에서 언급하겠냐는 질문에는 "총리가 논의하고 싶어하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노련하게 넘어갔다.
한편 버핏은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차기 후계자로는 재보험부문 대표인 아지트 제인을 간접적으로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인은 내 자리를 원하고 있진 않지만 만약 원하게 된다면 버크셔 이사회는 아마도 그를 즉시 지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제인은 내가 가지고 있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버크셔에 벌어다 줬다"며 "인도에 있는 그의 부모에게 제인을 닮은 자식을 한 명 더 낳는다면 즉시 나에게 보내달라고 편지를 썼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매달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면서 "전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만큼 일본 대지진이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