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해외사업 잇단 `암초`

북미 핵심인력 동시퇴사.."인적쇄신 차원" 해석
`아이온` 비롯한 해외사업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
  • 등록 2009-08-14 오후 2:42:34

    수정 2009-08-14 오후 4:21:22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엔씨소프트(036570)의 북미지역 현지 핵심인력 2명이 최근 동시에 퇴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과 함께 해외사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확한 퇴사 이유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이번 건을 북미사업 강화를 위한 인적쇄신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내달 북미지역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아이온`의 론칭과 서비스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다만 지속적인 세일즈와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존 전략의 수정 내지는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 핵심 현지인력 퇴사 이유는

이번에 퇴사한 엔씨웨스트의 제프 스트레인 개발 부사장은 지난 2002년 영입돼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게임 `길드워`를 개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 동안 길드워 차기작인 `길드워2` 개발을 총지휘해왔다.

데이비드 리드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비디오콘솔게임기 `엑스박스360` 마케팅을 담당하다 지난해 영입됐다.

북미시장은 세계적인 온라인게임 시장일 뿐만 아니라 `시티오브히어로` 등 기존 게임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로선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당장 한달 뒤에는 `아이온` 현지서비스가 예정돼 있어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와중에 현지 개발과 마케팅을 총괄하던 양 날개가 한꺼번에 회사를 떠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퇴사 배경에 대해 "개인적인 이유"라고 말을 아끼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선 두 사람이 동시에 회사를 떠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엔씨소프트가 해외사업 최대 승부처인 북미지역에 더 집중하기 위해 인적쇄신을 단행한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이른바 `먹튀`에 이은 소송건 등으로 게리엇 형제에게 시달리면서 해외인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고, 이번 퇴사건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 해외사업에 미칠 영향 `관심`

엔씨소프트의 해외사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내 성과가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이온` 효과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내달 22일 북미지역 서비스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아이온`의 경우 국내에서 개발된데다 판매준비도 모두 마무리된 만큼 이번 퇴사건과 `아이온` 서비스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이온`의 론칭 이후 지속적인 세일즈와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핵심인력의 이탈이 향후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회사 측의 필요에 따른 인적쇄신 차원이라도 기존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의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길드워` 주요 개발자가 빠지면서 `길드워` 차기작 개발에는 어느 정도 차질이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길드워2` 출시 시기를 내년에서 내후년으로 미룬다고 밝힌 바 있다.

최찬석 KTB증권 연구원은 "보통 개발자 한 두 명이 빠지더라도 전체적인 게임개발에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다만 핵심 개발총괄이 퇴사한 만큼 전혀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씨소프트 핵심인력의 퇴사 소식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엔씨소프트 주가는 관련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2시36분 현재 주가는 5.3% 내린 1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 관련기사 ◀
☞엔씨소프트, 북미총괄 주요인력 2명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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