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종가 1만5900원이었던 쌍용건설 주가는 재건 참여 소식이 전해진 뒤 어제 주당 2350원이 올랐다. 14일 현재도 상한가를 지속 중이다. 회사 인수를 추진 중인 사주조합 입장에서 결코 달갑지 않은 상승이다.
사주조합이 주가 급등에 민감한 데는 쌍용건설 M&A의 독특한 방식 때문이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캠코 지분 가운데 24.72%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현재 김석준회장 등 현 경영진 지분 1.71%와 우호지분 쌍용양회 6.13% 등을 합쳐 25.65%를 갖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50% 이상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되찾아 올 수 있다.
캠코는 동국제강, 오리온, 남양건설, 군인공제회, 아주그룹 등을 인수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본 입찰을 받아 내달 중 5곳 중 1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주당 얼마에 인수가격을 책정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만 인수가격을 제시할 때 기준이 되는 게 현재 주가다.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하는 가격도 높을 수밖에 없다.
사주조합이 주가에 민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컨대 12일 종가 1만59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30% 정도를 더하면 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750만주)에 드는 비용은 1500억원 안팎이다.
이라크 쿠르드 재건사업이 회사입장에선 대형 호재지만 사주조합 입장에선 대형 악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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