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캠코더 가격공세..`관세폐지 보다 더 내렸다`

  • 등록 2007-01-05 오후 3:52:54

    수정 2007-01-05 오후 3:52:54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올해부터 수입 캠코더에 부과되는 8% 관세가 폐지된 가운데 수입 가전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적극 인하하며 가격공세에 나서고 있다.

관세 폐지에 따른 가격 인하요인은 8%에 불과하지만, 수입 가전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가격을 크게 낮춰 가격공세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소니 코리아의 경우 소니 핸디캠 7종에 대해 4~17%까지 가격인하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관세 폐지 전에 수입된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을 4% 낮춰 주는 셈이고, 올해 새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 폐지분 8% 외에 추가로 최대 9%까지 가격을 할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DVD가 지원되는 풀 HD 캠코더인 `HDR-UX1`모델의 경우 시판 가격이 149만8000원에서 124만8000원으로 25만원(17%)이나 인하됐다.

소니 코리아 관계자는 "관세 폐지로 인한 가격 하락폭이 크기 않아서 추가 할인율을 적용함으로써 가격 인하를 통해 판매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열풍에 따라 늘어 나는 잠재적 수요층을 겨냥해 가격인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JVC 코리아는 올해 관세 폐지를 염두에 두고 지난해 12월부터 제품 가격을 20~30만원씩 낮췄고, 올해 수입 제품 중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전략적 제품군에 대해서는 관세 폐지 폭만큼 추가 가격 할인을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할인에 따라 JVC의 대표 모델인 30GB 하드디스크 타입 `GZ-MG77KR`은 129만8000원에서 89만8000원으로 30% 가까이 가격이 내렸다.

JVC 관계자는 "관세 폐지를 염두에 두고 작년 12월 제품당 가격을 20~30만원 낮추는 할인 행사를 실시, 전년동기 대비 30%이상 매출이 늘어났다"고 말해 가격공세가 먹혀 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관계자는 "관세 폐지 자체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반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격 전략을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 가전업체들이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국내 최대 업체인 삼성은 일단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관세 폐지로 인한 가격 하락폭이 작기 때문에 우리 측에 불이익이 있거나 시장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아직 특별한 가격 인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작년 10월 제조사별 판매금액을 기준으로 소니가 66%, JVC가 16%로 내수시장 1, 2위를 기록했다. 삼성이 10%, 파나소닉이 4%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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