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수연기자] 보험업계에도 여성 파워가 거세다.
3일 보험업계에 다르면 최근 새로 위촉된 보험분과의 금융발전심의회에 손병옥 푸르덴셜 생명 부사장과 박현정 삼성화재 상무보 등 두 명의 보험업계 여성 임원들이 새로 위촉됐다.
이들 외에도 이번에 보험분과 위원으로 위촉된 이들은 김성재 외국어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김기홍 충북대 교수, 이순재 세종대 교수, 나동민 KDI 연구위원, 오영수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장, 강희철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정서진 세계일보 경영지원실장 등이다.
이중 현재 두 명의 보험사 종사자가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도 본격적으로 여성경영인 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감마저 나오고 있다.
보수적인 금융계, 그중에서도 특히 고위직 여성이 드물기로 정평이 난 보험업계에서 손 부사장과 박 상무는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업계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유명인사들이다.
보험업계 최초의 여성 부사장인 손병옥 푸르덴셜 생명 부사장은 이미 안팎에서 유명한 일벌레다. 주말에도, 자다가도, 꿈에서도 일 생각이 난다고 한다. 재무와 인사, 그중에서도 특히 인사가 손 부사장의 주전공이다.
손 부사장은 체이스맨하탄, 브룩클라인 세이빙즈, 크락커내셔널, 미들랜드, 홍콩샹하이 은행 등 외국 은행에서 주로 근무했다. 푸르덴셜생명에는 96년에 합류했다. 체이스맨하탄은행에서 함께 일하던 시절 손 부사장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던 제임스 최 스팩만 푸르덴셜 생명 회장이 적극적인 천거가 있었다.
그는 인사부장으로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한지 1년만에 임원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상향식 인사 평가, 직원 특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박현정 삼성화재 상무보는 손해보험 업계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 박 상무의 주특기는 기획. 특히 CRM파트서 일하던 시절 회사 중심으로 분류돼 있던 DB를 고객 중심으로 분류, 활용케 한 일 등이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다.
박 상무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94년 박사인력 채용에 응시, 삼성화재와 인연을 맺었다.
보험업계는 이들 두 여성임원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김석동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향후 금발심이 금융정책의 중심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금발심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발심의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업계 대표로 참석하는 두 위원이 발전적인 보험 정책을 세우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