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강종구기자] 집값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반면 임금의 영향력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적으론 환율이 물가안정의 가장 큰 적이었다.
2일 한국은행이 2000년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주요 비용요인들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임금이 10% 변동하면 소비자물가는 3.0% 변동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다음으로는 공공요금(1.9%), 환율(1.8%), 집세(1.3%), 외식비(1.1%0 등의 순이었다.
물가에 대한 집값의 영향은 95년 1.27%에서 2000년 1.31%로 커졌다. 국내 상품중 소비자물가(집세)와 생산자물가(부동산임대료)에 가장 큰 충격을 미쳐, 부동산임대료가 10% 변하면 물가는 1.01% 변동요인이 생긴다.
생산자 물가는 공산품의 비중이 61.3%로 높아 환율이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환율이 10% 변하면 생산자 물가는 2.9%의 변동압박을 받는 것으로 관측돼 임금(2.8%), 공공요금(1.8%)보다 높았다.
소비자물가가 생산자물가에 비해 임금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은 임금투입비중이 높은 서비스비중이 더 높기 때문이다. 서비스는 소비자물가에서 55%의 비중을 갖지만 생산자물가에서는 33.5%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다.
임금의 물가 영향력은 지난 1995년까지 상승추세를 보이다 2000년에는 하락했다. 전산업 평균 임금상승률이 과거에 비해 둔화되고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임금투입비중이 21.4%에서 19.2%로 낮아진 영향이다. 95년 당시 임금이 10% 변하면 소비자물가는 3.4%, 생산자물가는 3.1% 변했었다.
반면 환율은 영향력은 소비자물가에 0.1%포인트, 생산자물가에 0.3%포인트 커졌다. 전산업 평균 수입의존도가 95년 10.9%에서 13.1%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생산자물가가 환율에 민감한 이유는 수입의존도가 높은 공산품의 가중치가 61.6%로 소비자물가의 34.3%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한편 공공요금에서는 전력, 수도, 가스요금이 가장 큰 물가변동요인으로 꼽혔고 주요 수입상품가격중에서는 원유가 소비자물가에 0.37%, 생산자물가에 0.61% 영향을 미쳐 가장 높게 계측됐다.
한국은행은 "대내적으로 물가불안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노사간에 합당한 수준의 임금인상과 생산성 향상 노력이 필요하고 경영합리화를 통해 공공요금의 인상요인을 흡수해야 한다"며 "정부의 장기적인 부동산가격 안정대책도 절실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