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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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날 기준 30년 만기 고정 주택대출 금리는 연 6.91%로, 지난주 6.85% 대비 6bp(1bp=0.01%포인트) 올랐다. 모기지은행협회(MBA) 기준 지난주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전주 대비 8bp 상승한 6.97%로,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높아진 차입 비용이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MBA에 따르면 최근 주택구입신청지수는 7% 가까이 하락해 11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수요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수치는 계절적 효과를 반영하고 있으나 연말 휴일 동안 여전히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퍼스트 아메리칸 파이낸셜 코퍼레이션의 오데타 쿠시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해를 시작하기에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라며 “업계 전문가들은 2025년이 높은 금리 수준이 더 오래 지속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고 이는 주택 시장에 좋은 소식이 아니”라고 말했다.
통상 모기지 금리는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연동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후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5월말 이후 최고치 수준인 4.619%로 거래됐다.
프레디맥의 샘 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에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금리는 높은 수준이며 시장의 가격 합리성에 대한 역풍이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기지 금리 상승에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잠재 주택 구매자들은 고금리 환경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AR은 모기지 금리가 약 6.8%를 기록했던 지난 11월 당시 기존 주택 매입 계약 체결 건수가 지난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